문경
휴게소 남자 화장실 소변기 앞.
“남자의
일생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허리띠
속에 있다“는데......
“누가~~??”
“내가~~~ㅎㅎㅎㅎ”
소변
줄기를 타고 내리는 시원함.
그
시원함의 도구 위에 근사한 글귀 하나.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이며,
미래를
사서 오늘을 살지 말 것을......]
마음에
닿은 짧은 글귀.
‘저
글을 보긴 봤는데 언제 어디서 봤지???’
산행
중 위 글귀를 팔아먹는다.
“나도
왕년에 이빨 사이로 찍찍 침 좀 뱉었다구....
더러
다리도 좀 흔들고, 운동화 질질 끌고,
어떤
땐 어깨에 가스 집어넣고 잘나갔다는 거
이게
과거를 팔아 현실을 산다는 거 아니것수????“
일행은
웃음을 터뜨리지만
정말
그런 나 아녔나??
궁금증에
못 이겨 인터넷을 뒤져 찾아냈다.
바로
저것이 그것이구만...
[박노해]
시인의 “겨울이 꽃핀다” 중
[경계]라는
시의 전문....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미래로
향하여 과거를 묻어버리거나
미래를
내세워 오늘 할 일을 흐리지 말 것
이
글귀 하나로도 청량산 산행은 풍족하기만 한데......
2005.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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