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관심이 없던 분야에 책을 읽는다는게 쉽지않다.
그 책의 내용이 어떻든지 전혀 생소한 분야에 대한 책 중
수천 쪽의 장편에 속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지 않을까??
어릴 때 부터 과학이라는 분야와는 거리를 멀리하고
간간히 동화책이나 뒤적이던 수준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를 읽으며,
그의 별다른 상상력과 발상의 전환이 궁금하면서도 재미있어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개미"를 선택했다.
5권이라는 장편에 부피의 질감이 둔탁하게 느껴지며,
많은 쪽수가 조금은 부담이 되지만
단편보다는 오히려 장편에 흥미가 있는 나로써는
읽을 꺼리가 많다는 것으로 자위해 본다.
인간과 개미의 출생및 기원으로 부터 시작되는 소설에서
인간과 개미의 생태적인 부분이나 그 본능의 특성을 그리면서
작가는 스스로 개미가 되어 사고를 하는 상상력을 발휘해
탐정소설 형식으로 소설을 전개한다...
지구 생물체의 주인으로 자처하여 다른 생물체나 환경에 대한 배려없이
환경을 파괴하면서 지중생물체를 죽이는 손가락(인간)에 대해
한 발짝씩 다가가는 개미들의 움직임을 사건 형태로 구성하면서
다른 일면에서는
개미에게 다가서는 소수의 인간들의 움직임을 번갈아 가며 전개해나가는
소설기법 또한 특이한 구성으로 보인다.
소설 중간 중간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간간히 인용하여
지구촌에서 일어났던 희귀한 사건이나 관습을 포함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고 이론적으로 논리화 되지 않았고
조금은 불가사이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일들을 수록함으로
읽는 이에게 지식과 흥미를 유발하는 형식도 신선하다.
1-3권까지의 내용을 대략 살펴보면
프랑스의 몽텐블이라는 도시를 공간배경으로 인간들은 살아가고 있고,
그 지하에는 벨로캉이라는 개미 왕국이 존재하게 된다.
곤충학자인 '에드몽 웰즈'는 개미에 관해 연구를 하던 중
곤충들은 페로몬이라는 냄새 호르몬을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소통한다는 것을 알게되어
과거 우리 고대 인류의 문자를 해석하는 '로제타 석'과 같은
해석의 도구를 통해 개미와 의사소통을 시도한다.
에드몽 웰즈는 그의 집 지하에 왕국을 건설하고 살아가던
벨로키우키우니 여왕개미와의 대화에 성공을 하게 된 어느날
개미와 대화를 하다가 그의 실험실에서 대화 중 묻었던 페로몬 향을 묻힌 채 밖으로 나왔다가
개미와의 숙적관계에 있는 말벌의 공격으로 죽게되면서 소설은 전개된다.
개미 '로제타 석'을 만들어 개미 벨로키우키우니와 대화를 시도하므로
인간과 개미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면서
개미와 같은 유토피아를 꿈꾸며 살아가는 '조나탕 웰즈'를 중심으로 한
그의 일행들이 개미와 같은 삶을 추구하면서 '에드몽 웰즈'의 집 지하세계에서 살아간다.
반면 벨로캉에서는 벨로키우키우니 여왕개미에게서 태어난 여러 개미 중
327호 수개미와 103683호 병정개미와
후에 클리프니캉을 건설하는 56호 암개미가 중심이 되어
지구의 끝을 탐험하면서 인간과의 교류와 대화를 하게되던 중
에드몽 웰즈의 아들 니콜라의 친구 장과 필립이 개미집에 농약을 살포하고
불을 붙이므로 개미왕국 벨로캉은 멸망을 하게 된다.
그 후 56호 암개미는 다시 클리프니캉이라는 개미왕국을 건설하면서
103호(103683호개미)개미를 중심으로
개미의 생명을 위협하는 손가락(인간)을 물리치기 위해
전쟁을 벌이기 위해 원정을 떠나게 된다.
에드몽 웰즈의 식구들과 그들을 구하기 위해 그의 집에 왔다가
지하실에서 살아왔던 소방대원들을 포함한 26명의 사람들은
벨로캉이 멸망하면서 정상적인 음식물을 공급받지 못하므로 생명에 위협을 느끼면서
그들을 신으로 믿고 있는 개미들에게 "메리쿠리우스 임무"라고 하는 임무를 부여해
자신들이 지하공간에 갇혀있어 구조해줄 것을 알리는 메시지를 지상의 인간에게 전한다.
103호개미를 포함해 병정개미인 23호, 24호 개미는
메리쿠리우스 임무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노력해
결국 인간에게 메시지를 전하므로 구출되게 된다.
이책에서 " 이 지구의 주인공은 개미"라고 말하며,
외계인이 지구의 행성에 도착한다면
개미를 주인으로 인정하여 그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라고 말하는 우리는
어쩌면 엄청난 착각속에서 자연을 파괴하고
삶의 질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무분별한 개발을 하면서
지구 벌레 노릇을 하는 존재는 아닌지.....
'글 마당 > 책마을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펄벅]대지 (0) | 2006.04.12 |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10권 (0) | 2006.04.12 |
[갈매기의 꿈] 중에서.. (0) | 2005.04.15 |
질병이 주는 교훈 (0) | 2005.03.08 |
[아버지들의 아버지] - 베르나르 베르베르 (0) | 2005.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