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룽’은 황부자집 하인인 ‘오란’과 결혼하는 순간 행복함을 느낀다.
결혼 당시 그의 아내 ‘오란’이 곰보나 박색이 아님을 다행으로 여기며,
그저 평범한 보통 수준의 여자라는 것을 알고 기뻐한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왕룽은 부지런히 일을 했고,
아내 역시 묵묵히 열심히 일을 하면서 답답할 정도로 말이 없이
미련스러우리 만큼 자신의 일에 충실하며 살아간다.
아내 오란은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서 아이도 낳았으며,
음식솜씨도 매우 좋았고, 신발도 만들 줄 아는 강한 생활력과 함께
아주 강인한 정신력과 성실성을 갖고, 예의를 아는 여자로 성실하게 집안 일을 가꾼다.
왕룽은 아내를 통해 삶의 자부심과 보람과 행복을 느끼면서
아내를 통해 토지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대지(땅)”를 구해 열심히 일을 해
점점 땅을 늘려 갈 수 있었다.
아들 셋과 딸 둘을 낳아 행복하게 살아가던 어느 해
극심한 가뭄으로 몹시도 궁핍한 생활을 하다가 굶주려 죽게 되자
외지 사람들이 땅을 팔라는 유혹이 있지만 땅을 팔지 않고,
살림살이를 처분한 돈을 가지고 남쪽지방의 낯선 땅으로 그 일생에 처음 기차를 타고,
모든 식구가 이주를 하게 된다.
외지인 남쪽 지방에서 왕룽은 인력거를 끌면서 모진 고생을 하고,
아내 오란과 아버지, 그리고 자녀들은 구걸을 하면서 삶의 의욕도 없이 살아가지만
새로운 문화 등을 접하며, 삶을 배워나간다.
‘십자가에 달려있는 예수’의 사진을 선교사로 부터 선물받고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며,
‘공산주의 혁명’ ‘프롤레타리아 혁명’ 등에 약간씩 눈을 떠간다.
어느 날 프롤레타리아들이 자본가의 가정에 뛰어들어 난폭한 행동을 할 때
왕룽은 군중에 휩쓸려 그 가정에 들어가 피신하는 자본가를 발견하고
그가 숨겨놓은 돈을 빼앗게 되고, 그 돈으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 아내 오란 역시 그날 그 가정에서 많은 귀금속을 찾아내어 소지하게 되어
그들은 하루아침에 엄청난 부자가 되게 된다.
아내 오란은 옛날 주인집이었던 황부잣집의 땅을 조금씩 사들이기 시작해
결국 왕룽은
몰락해 가는 황부잣 집의 농토를 모두 사들이게 되면서 새로운 기반을 마련하고,더욱 열심히 일을 하면서 엄청난 재물을 모으게 된다.
대지는 이처럼 왕룽에게 처음 결혼했을 때 그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고,
두 번째 힘든 상황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힘이 되어 주었다.
수년이 흘러 많은 재물을 소유하면서 머슴도 두게 되고,
그의 많은 농토를 관리하기 위해 그의 오랜 친구 칭을 총관리인으로 두면서
재산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성실하게 살아가기만 하던 그가 5년 여가 지난 어느 날
심한 홍수로 할 일이 없어 다방 출입을 하다 기방 출입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렌화(蓮花)라는 기생을 알게되어 많은 재산을 날리면서
그녀를 두 번째 아내로 맞아들인다.
행복하기만 했던 가정은 렌화로 인해 가정의 불씨가 되어
많은 돈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것에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왕룽의 방탕한 생활 가운데서도 아내 오란은 묵묵히 처음 시집올 때의 모습 그대로
열심히 일만하면서 살아간다.
글을 모르고 셈을 모르는 것을 답답하게 여긴 왕룽은 두 아들에게 글을 가르치는데
장남은 사춘기가 되면서 남쪽 지방으로 보내고, 차남은 장사를 가르치되며,
셋째 아들은 농사를 가르치려 하지만 그 또한 공부하길 원한다.
5명의 자녀 중 기쁨을 주는 자녀는 말을 하지 못하는 바보 딸이 그에겐 더 없이 기쁨을 준다.
왕룽을 삶에 몹시 힘들게 한 것 중 하나는 그의 숙부 일가이다.
그의 숙부는 천성이 몹시 게으르고, 사치와 허영에 들떠 있으며,
낭비벽이 몹시 심했던 그들은 그의 결혼 생활 처음부터 큰짐이 되었다.
그의 사촌 또한 심히 불량스러워 가정 내에서 몹시 불편한 존재가 되었고
그가 왕룽의 가정에 끼어 들면서 몹시 괴롭게 되자
숙부의 가족들에게 마약을 주선해 폐인이 되어 죽게 만든다.
그는 작은 부인 기생 렌화에 빠져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면서
몸과 마음이 날로 황폐해지고, 생활은 어려워지던 중
봄에 땅에서 솟아나는 새싹을 보고 다시금 일의 즐거움을 찾게 되는데
그렇듯 대지는 세 번째 그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정신을 차려 새로운 삶을 시도하던 중
오란은 큰아들이 결혼하는 것을 본 후 병들어 죽게 되자
왕룽은 아내라는 존재가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음을 깨닫게 되고,
그의 삶에 있어서 큰 나무가 되어주고 때론 그늘이 되어주고,
삶의 밑거름이 되어준 사람이 아내 오란이었다는 것을 느끼며,
그 빈자리를 아파한다.
그 가운데 왕룽의 큰아들은 옛날 황부잣 집의 자녀들이 그러했듯이
가산을 탕진하기 시작해 많은 재산을 축내게 되고,
그의 작은아들은 장사를 하다가 큰아들이 탕진하는 재산을 아깝게 생각하므로
두 형제의 불화와 반목이 시작되던 중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그 전쟁의 소식을 듣던 때에 불량한 사촌이 군인이 되어 그 고장을 지나던 중
많은 군인을 끌고 들어와 왕룽의 집에서 몇 달을 먹고 마시면서 재산을 축내고,
가솔들의 몸에 손을 대는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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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히 볼수 있는 이야기다.
늘 남의 입을 통해 듣는 아주 흔한 이야기.
누구네 집 큰 아들이 돈 다 까먹었고,
작은 아들과 큰 아들이 재산을 놓고 볼썽 사납게 재판 중이라고도 하고....
이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아니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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