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책마을 산책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10권

나무소리 2006. 4. 12. 10:42

  우연한 기회에 책을 좋아하는 친구와 등산을 하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는 중인데 나름대로 상당히 재미있다는 말에
마땅한 읽을 거리가 없던 난 선뜻 그 책을 선택해 읽는데...

  1권부터 10권까지라는 것도 그렇고,(현재는 11권이 나왔음)
한두권을 제외하고는 권당 5-6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솔직하게 집중과 끈기를 요하는 책으로 쉽게 읽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약간은 지루한 듯 글을 이어나가다
전쟁이야기 등을 통해 반전을 꾀하므로 새로운 재미를 더해준다든가
그저 읽는 재미에 빠져 뭘 읽었는지도 모를만큼 머릿속이 텅빈 것 같다가 새로운 지식을 더해주며,
지식에 한계를 느낄 만하면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킴으로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그런 작가의 능력에 읽다 보니 어느덧 10권까지 읽게 되었고,
이젠 11권이 자못 기대가 된다.

  대부분의 역사를 서술한 책들을 보면
어떤 한 나라의 역사, 사회발전상과 변천 과정을 글로 써 놓은 경우
그 나라의 역사를 연구하는 역사가, 정치가 또는 사회학사가 저자가 되고
그 역사를 통해서 뭔가의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려는 경우는 인문학자가...

  더러는 부모세대에서 듣고, 배우며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실존 인물과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상을
소설 형식을 빌어 글을 쓰는 소설가가 쓰는것이 대부분인데
로마인 이야기의 경우에 그 나라 사람이 아닌 로마에서 역사를 공부한 일본인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의 역사를 쓴 것 또한, 하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기 민족의 우월성이나 민족 자긍심이나 계몽을 위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참고문헌을 통해 왜곡되거나 굴절된 역사까지도 섬세하게 나열을 했다는 것.
그러면서도 선과 악, 긍정과 부정의 대비성으로 시비를 가리기 보다는
제3자의 입장에서 어떤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는 것으로 만족하며
작자의 주관을 피력하지만 시비에 대한 판단은
독자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서술한 것이 내겐 참 편안했던 것 같다..

  쉬운 예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세계적인 최고의 미인 "클레오파트라가 정말 대단한 미인이었을까?"
"로마의 티베리우스나 네로 황제는 정말 굉장한 폭군이었을까?"

  또한, 어떤 인물이나 사건이나 역사적 사실을 논제로 출발을 할 때에
나름대로의 주관에 의한 결론을 내리고 독자가 판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그럴까?' 하는 문제를 제기함과 아울러 자신의 관점만을 서술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어떤 사건 발단의 주변 상황을 알리고,
부족한 부분을 더 많은 자료를 독자 스스로 찾게 함으로 내겐 많은 책을 접하게 됐다.

  나 같은 경우 짧은 지식의 한계에 부딪치다 보니 그 동안 알지 못했던 부분 중
이 책을 통해 만족스럽지 것들은 새로운 책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 "클레오파트라" "줄리어스 시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등을 읽게 되어 내겐 좀 색다른 부분이면서
그 동안 관심이 없던 분야에 대해 많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몇 권의 책을 접하는 계기가 되어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세계의 역사를 이끌어 가는 힘의 원천.
우리와는 다른 자연조건, 관습, 문화 등의 여러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국가를 경영하고, 미래에 좀더 발전적인 삶의 원동력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
민주주의의 발전에 법의 발전 속에서 지중해 문화권 사람들의 삶.

  세계의 흐름 속에서 나의 위치 등을 한번쯤 생각하고 싶은 사람들과
미래 새세대의 주인공인 우리의 자녀들이 꼭 읽었으면 해서 '로마인 이야기'를 추천하며,
이 책에선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행동을 바로잡는 역할에 대한 각 민족의 특징을
"종교에 맡긴 유대인,
철학에 맡긴 그리스인,
법률에 맡긴 로마인"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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