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시인의 마을

[정현종 ] 비스듬히

나무소리 2024. 10. 12. 20:15

비스듬히  
             - 정현종 -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참 좋아하는 시인
어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그 사유의 깊이를 알수도 없고,
이해는 불가능이다.

혼자서 살아갈수 없는 존재
난 누구의 범팀목이 돼 줘본 적이 있나?
누군가에게 기대어 살아온 삶

맑은 곳에 기대자
내게 기대는 모든 것을 맑게 해야하는데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