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듬히
- 정현종 -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참 좋아하는 시인
어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그 사유의 깊이를 알수도 없고,
이해는 불가능이다.
혼자서 살아갈수 없는 존재
난 누구의 범팀목이 돼 줘본 적이 있나?
누군가에게 기대어 살아온 삶
맑은 곳에 기대자
내게 기대는 모든 것을 맑게 해야하는데ᆢ
'글 마당 > 시인의 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호승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0) | 2024.11.25 |
---|---|
[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0) | 2024.10.13 |
[정한모 / 가을에] (1) | 2024.09.13 |
[주돈이 : 주자] 애련설(愛蓮說) (0) | 2024.07.15 |
[도종환] 저녁 무렵 (0) | 2024.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