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련설 (愛蓮設)
- 주돈이
물과 땅에서 나는 초목과 꽃 중에
(水陸草木之花)
사랑할 만한 것은 매우 많다
(可愛者甚蕃)
진나라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晉陶淵明獨愛菊)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매우 사랑했다
(自李唐來世人甚愛牧丹)
나 홀로 연을 사랑하노니
연꽃은 진흙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予獨愛蓮之出淤於泥而不染)
맑은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濯淸漣而不妖)
속은 비고 밖은 곧으며
(中通外直)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도 치지 아니하며
(不蔓不枝)
향기는 멀리서 더욱 맑고
(香遠益淸)
물 가운데 꼿꼿이 서 있어
(亭亭靜植)
멀리서 바라볼 수 있으나 함부로 매만질 수는 없구나
(可遠觀而不可褻玩焉)
나대로 말한다면 국화는 꽃 중에 은일자요
(予謂菊花之隱逸者也)
모란은 꽃 중에 부귀자요
(牧丹花之富貴者也)
연꽃은 꽃 중에 군자라 할 수 있다
(蓮花之君子者也)
아! 국화를 사랑하는 이는
(噫! 菊之愛)
도연명 이후 드물고
(陶後鮮有聞)
연꽃을 사랑하는 이는
(蓮之愛)
나와 같은 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될까
(同予者何人)
모란을 사랑하는 이는 마땅히 많을 것이다
(牡丹之愛宜乎衆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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