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시인의 마을

[주돈이 : 주자] 애련설(愛蓮說)

나무소리 2024. 7. 15. 13:11

애련설 (愛蓮設)​
                                  - 주돈이​

물과 땅에서 나는 초목과 꽃 중에
(水陸草木之花)​

사랑할 만한 것은 매우 많다
(可愛者甚蕃)

진나라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晉陶淵明獨愛菊)​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매우 사랑했다
(自李唐來世人甚愛牧丹)


나 홀로 연을 사랑하노니
연꽃은 진흙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予獨愛蓮之出淤於泥而不染)

맑은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濯淸漣而不妖)​

속은 비고 밖은 곧으며
(中通外直)​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도 치지 아니하며
(不蔓不枝)

향기는 멀리서 더욱 맑고
(香遠益淸)

물 가운데 꼿꼿이 서 있어
(亭亭靜植)

멀리서 바라볼 수 있으나 함부로 매만질 수는 없구나
(可遠觀而不可褻玩焉)

나대로 말한다면 국화는 꽃 중에 은일자요
(予謂菊花之隱逸者也)

모란은 꽃 중에 부귀자요
(牧丹花之富貴者也)​

연꽃은 꽃 중에 군자라 할 수 있다
(蓮花之君子者也)​


아! 국화를 사랑하는 이는
(噫! 菊之愛)​

도연명 이후 드물고
(陶後鮮有聞)

연꽃을 사랑하는 이는
(蓮之愛)

나와 같은 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될까
(同予者何人)


모란을 사랑하는 이는 마땅히 많을 것이다
(牡丹之愛宜乎衆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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