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걸 ······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글 마당 > 시인의 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첫눈 오는 날 / 곽재구 (0) | 2024.11.27 |
|---|---|
| [정호승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0) | 2024.11.25 |
| [정현종 ] 비스듬히 (2) | 2024.10.12 |
| [정한모 / 가을에] (1) | 2024.09.13 |
| [주돈이 : 주자] 애련설(愛蓮說) (0) | 2024.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