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무더위를 무색케하는 날씨.
많은 생명들이
바쁜 현대인의 시계를 따라 자연의 시계도 바쁘게 꽃 피우고 열매 맺어야만 할 것 같은 재촉으로
여름이 빨리 오는건 아닌가하는 마음에 자연에게 현대인의 한 사람으로
제가 괜히 미안해 진다.
일없이 분주히 보낸
하루
조금의 여유라도 찾아보려 집 옆 공원을 나가 하늘을
쳐다보다 눈을 돌리니 등나무 꽃이 활짝 피어있다.
참 이쁘다 생각하면서도 갈등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사진을 찍고
싶진않다,
혹시 내 폰에 저장된 사람끼리 갈등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좀스런 생각이 들어서랄까?
땅바닥을 쳐다보니 토끼풀이라는 크로바 몇 무더기가 하늘을 우러러보며 작은 꽃을 피우고
있다,
옛날 어린시절 생각이나 행운을 준다는 네잎크로바를
찾으려 쪼그려 앉았더니
이파리 4개 중 한개가 벌레 먹은 네잎 클로바가 고개를 숙인 채 숨죽이고
있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아마도 많은 이들이 찾으면
꺾어가기에 숨죽여 낮추어 있는게 아닐까 싶어 꺾지 않겠다고 눈으로 말한다,
한참을 바라보다 막 고개를 돌리려는데 신기한 크로바가 또 눈에 띄는데
'어라~~!! 이건 잎이
다섯개??'
너무 신기해 풀 잎의 고개를 세우고 몇 번을
세봐도 다섯개다.
그야말로
대박.
혼자 보기 아까워 사진을
찍는데 그 옆에 네잎크로바가 또
있네.
혹시라도 지나가는 사람이 봤더라면 아마도
'요즘처럼 바쁜 세상 참 할 일없는 놈이네' 하며 한심해 했을지도
모를 일.
하지만 난 이런 내가 꼭 좋다고 할 순 없지만 그리 싫지만도
않다.
이 크로바를 보는 모든 사람에게 행운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 행운을 나누고 싶고 그
행운이 행복이 되길 진심으로 아주 간절히 바라기도 하면서......
행여 몸과 마음이 아픈사람에겐 치유와 회복이,
실업자나 실직자에겐 용기와 희망과 함께 능력에 맞는 일자리가 주어지길,
무언가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겐 절실한 만큼의 채워짐이 있는 그런 행운이
있기를......
그런 행운 행복을 나만 가지면
안되기에 크로바는 이대로 두고
틈틈이 오가며 한 주에 한 두 번, 아니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여유를 갖고 찾아가야지.
아무도 꺾어가지않고 늘 그 자리에 두면
좋으련만......
행운이나 행복은 소유에서 오는게 아니라 나눔에서
오듯이ᆢᆢᆢ
그 옆에 보니 또 잘생긴 크로바가
자기도 한번 봐주길 목을 빼고 기다린다
'고마워, 너희들을 만난 자체가 행운인데
더 이상 뭔가를 바라면 아마도 욕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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