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의 게송시가 생각난다.
'눈 덮인 길을 걸을 때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 발자국이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앞서가면서 러셀을 해주신 분께 감사드리며, 자분 자분 걸어본다.
ㅎㅎ 너야말로 녹각을 달고 있구나.
참 재밌게 생겼네..
넌 또 다른 즐거움이구나.. ㅎㅎ
삶이 고단하고 무겁지?
높은 곳에 홀로 선다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지.
교만하지 않도록 적당히 굽히며 굳세게 버티는 모습이 대견하구나.
마치 현란한 채색의 아름다움보다 소박한 흑백의 아름다움.
물이 지나간 길을 바람이 지나가고,
바람이 지난 길을 산짐승이 지나가고,
그 길을 내가 또 지나가면서 길이 된다.
네 삶의 무게도 참 많이 무겁구나.
어쩌면 나보다 더...
네 열매가 뭐였더라?
너 신갈나무 아닌가?
마치 얼음을 열매로 달고 있는 너는 얼음나무로 불러줘야겠구나.
그래 '너도얼음나무'
너도밤나무처럼...
두 팔을 벌리고 고드름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너.
넌 힘겨워보이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고, 동정도 가지 않고.....
그래도 고마워~~
너 정말 힘들구나?
겨울이 싫지?
하지만 난 널 보면서 아름답다고 느끼니 내가 못됐지?
사진을 찍을 것이 엄청나게 많았지만
카메라 건전지가 없어 하산길은 찍을 수 없는 아쉬움
그래도 마음에 담았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저녁식사.
정갈한 반찬과 맛난 추어탕.
이 또한 겨울 지리산의 멋과 더불어 맛으로 기억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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