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문 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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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만나더라도 이 마음을 가져야할텐데....
차를 타고 내 앞에 끼어 드는 차의 운전자도
내 뒤에서 쌍라이트를 켜고 빵빵거리는 그 사람도
그 일생이 내게 다가온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봐야겠다.
마음에 부담이 되고,
따뜻한 마음이 들지 않는 친구를 만나게 될 때면
이 시를 한번쯤 읽고 길을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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