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시인의 마을

[정현종] 방문객

나무소리 2014. 6. 13. 10:24

             방 문 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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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를 만나더라도 이 마음을 가져야할텐데....

차를 타고 내 앞에 끼어 드는 차의 운전자도

내 뒤에서 쌍라이트를 켜고 빵빵거리는 그 사람도

그 일생이 내게 다가온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봐야겠다.

 

 마음에 부담이 되고,

따뜻한 마음이 들지 않는 친구를 만나게 될 때면

이 시를 한번쯤 읽고 길을 나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