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기차.
습관적으로 책을 뒤적이는데
어제 차에서 만났던 성심학교 학생이 옆으로 와 앉는다.
의사소통이 명확하지 않아 조금 답답하지만
어제는 감사했다는 인사와 함께 J공고 학생부장(010-3458-569*)에게서 전화가 왔었단다.
학교 학생부장은 상담내용과 상담 일지를 사진으로 찍어
장애학생에세 보내준 것을 보여주는데 내용은 보이지 않지만
학교에서 철저히 지도를 했고,
학생의 아버지에게도 연락 해 피해학생에게 사과하라고 했다는 내용으로 생각된다.
장애학생은 집에 가서 아버지에게 말을 했더니
아버지가 굉장히 화가 났었다는 이야기 하면서
어제 저녁 가해학생의 아버지와 만나서 언성을 높여가면서 다퉜다고 한다.
가해 학생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거 같다.
학생보다 더 문제가 문제의 아버지였구나 싶다.
내 자식이 다른 사람을 불안하게 하고 피해를 주었다면 사과해야하는건 당연한데.....
장애학생의 차림새 등을 봤을 때 경제적으로도 넉넉치 못한 것으로 생각됐는데
아버지는 관광버스를 운전하는데 오늘 독도를 가셨단다.
지금 성심학교 3학년으로 이름은 서재형이고,
얼마 안있으면 천안 ***기계공업사로 취업을 나가는데
학교에서 야구와 역도를 한다고 한다.
가해 학생은 J공업고등학교 1학년 박ㅈㄱ인데
한번만 더 자신을 괴롭히면 버스를 타고 다닐 생각이라는 말을 하며
80키로는 족히 나갈 듯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무섭다고 한다.
걱정하지 말고 앞으로는 내 옆에 타고 다니라는 말을 하자
몇 번을 고맙다고 고갤 조아리며 인사를 하는 것으로 보아
아무도 자신이 옆 자리에 앉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았다는 걸 알수있다.
앞으로 매일 목욕해서 깔끔하게 씻고 다니고,
뭐든 무서워하지 말고 웃으면서 당당하게 행동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옆에 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도와달라고 말하라고 얘길하지만
이제까지 별 도움을 받지 못했던 이 학생이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믿기나 할까?
그래도 아직 희망이 있다.
J공고 학생부장님 같은 분이 아직은 계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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