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망
읽기 시작한 날 : 2012. 7. 19일
대망에 나오는 세사람의 인물평을 할 때
노부나가는 떡을 치고,
히데요시가 떡을 먹음직스럽게 빚어내고,
이에야스는 그 떡을 먹는다.
오다 노부나가 - 저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죽여 버려라.
도요토미 히데요시 -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게 하라.
도쿠가와 이에야스 -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려라
1) 오다 노부나가
늘씬하고 큰 키에 잘생긴 호남형으로 칼날같은 성품.
오와리에서 노부히테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오와리를 통합하고,
스루가 이마가와 요시모토를 물리치고, 통일을 꿈을 품고 일어서 대망을 이루는 첫 번째 사람으로
난세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힘’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에든 냉정하게 계산하지만 일어서면 잔인한 편으로 결국 마음의 상처를 입은 측 근 아케치 미쓰히데에 의해 49세의 짧은 생으로 삶을 마감한다.
2) 도요토미 히데요시
노부나가의 죽음으로 그 뒤를 이어 무력으로 전국을 통일
오와리 나카무라 마을의 농부이며 군졸이기도 했던 평민의 아들출신.
작은 몸집에 못생긴 얼굴을 한 그는 생각하는 것이 늘 아이 같았다.
사람과 대결하여 진 일이 없는 만큼 강하면서 부드럽게,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처세술로 상대를 마음먹은대로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천하를 통일하고 부귀영화를 누렸지만 자식이 없어 안타까워하며,
두 번에 걸친 조선출병의 뒤처리로 고초를 겪는다.
3) 도쿠가와 이에야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는 그의 말처럼
온갖 고초와 어려움을 이겨낸 삶을 산 사람이다.
할아버지 마쓰다이라 기요야스는 미카와에서 상당한 세력을 가졌지만 반대로
아버지는 한없이 약해 히로타다는 강한 무사들이 뒤에 있었지만 24살의 나이에
측근무사에게 살해당한다.
당시 8살이었던 이에야스는 오다 가문, 요시모토에 볼모가 돼 죽을 운명까지 처하며,
힘겹게 살지만 가신들이 굶주리며 마련해준 옷을 입고, 그를 키워주려는 셋사이 선사의 도움으로 대장 훈련을 받는다.
“너는 대장이 되고 싶으냐, 부하가 되고 싶으냐? 부하는 마음이 편하다.
목숨도 입도 주인에게 맡기면 된다. 그러나 대장은 그럴 수 없다. 무술 연마는 물론 학문을 닦아야 하고 예의도 지켜야 한다. 좋은 부하를 가지려면 내 식사를 줄이더라도 부하를 굶주리게 해서는 안된다. 맛있는 것을 먹지 않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부하나 생각하는 일, 대장은 아지랑이를 먹고도 통통하게 살찌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 얼굴은 싱글벙글 웃고 있어야 한다.“
요시모토가 죽자 자신의 성지로 돌아갈 수 있었고, 그 때 독립해 이마가와 세력을 내쫓고 잇코 종 반란을 평정 미카와 지방을 통일 후 오다 노부나가와 연합해 노부나가의 통일 완성을 도와준다.
노부나가가 죽고 그의 후계자가 돼야하나 히데요시에게 자리를 뺏기지만 자신을 억누르며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기반을 다져나가면서 히데요시에게 굽히고 들어가 태평성세를 위해 일하다 히데요시가 죽자 그 뒤를 이어받아 에도 막부를 설치하여 정치조직을 개선하고 아들
히테타다에게 쇼군 직책을 물려주고, 300년 태평성세의 기틀을 다진다.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했고, 근검절약해 사치를 훈계했으며,
노자의 ‘知足者富(충분함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자가 부자다)“ 를
늘 마음에 새기면서 평생 사치하지 않았고, 녹을 많이 주지도 않았다.
아들에게
“부하란 녹으로 붙들어도 안되고, 가까이해서도 안되며, 화나게 해서도 안되고, 방심시켜서 도 안된다. 부하란 대장의 인품에 반하게 하지 않으면 안돼. 다른 말로 심복이라고 하는데 심복이란 사리를 초원한데서 생겨난다. 감탄시키고 감탄시킴으로써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게 만들어가는 거야. 체력도 가신보다 뛰어나야 한다. 참을성과 아끼는 것도 가신보다 더하고 생각하는 바도 가신을 넘어서야 겨우 가신들이 너한테 반하고 존경하며 떠나지 않지.”
한평생 간절한 소망은 싸움을 멈추고 평화를 이루는 것이었으며,
싸움이란 하늘에 대한 어리석은 모반이라는 생각으로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는 악마가 고개를 쳐들었다며 깊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여겼다.
그의 관찰에 의하면 싸움에 진편은 당연히 멸망하지만 이긴 편 역시
머잖아 승리한 뒤의 자만심에 의해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인간은 이겼을 때 어째서 이겼는지 살피는 일을 게을리 한다.
결국 노부나가도, 히데요시도 실패자가 되고 말았다는 반성하며, 깨닫는다.
“인간의 생애에는 중대한 위기가 세 번 있다.
아이에서 어른이 될 무렵의 무분별한 색정,
그리고, 장년기의 혈기만 믿는 투쟁심,
불혹을 넘어서 자신이 이제 완성되었다는 자만심“
그는 퇴계의 “경(敬)”사상 공부를 하면서
인간의 머리 위에는 언제나 운명과 숙명과 천명의 세가지가 작용하고 있다.
작은 찻잔이 놓인 둥근 쟁반이 있다고 가정할 때 찻잔은 사람이다.
쟁반 안에서 이리저리 가려고 하면서 쟁반 가장자리에 부딪칠 때까지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 이 움직임이 운명이다.
그러므로 운명이란 그 쟁반의 가장 자리, 즉 가로막혀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곳, 더 이상 가지 못한다고 막아서는 쟁반의 가장자리, 그것이 숙명이다.
천명이란 그 위의 찻잔, 그리고 그 쟁반의 가장자리 등 모든 것을 만들어 내고 있는 천지의 명이다. 인간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떻게도 바꿀 수 없는 천명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자신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천명은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이기도 하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동안은 아무리 움직여도 헛일이 된다. 숙명의 테두리 안에서의 발버둥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천수를 다해 74살의 나이에 후계자 쇼군 히데타다에게 이렇게 유언한다.
“이제 쇼군에게 무두 물려주지만, 쇼군의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위해 써서는 안된다. 알고 있겠지?
인간에게 나의 것이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내 몸도, 마음도 물이며 빛이며 공기처럼 금은재화는 물론 내 아들, 내 손자까지
무엇하나 내 소유인 것은 없다. 이 세상 만물은 누구의 것도아닌 모두의 것.
그 모두의 것을 신불로부터 잠시 맡아 있는데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내가 맡았던 것을 이제 쇼군이 맡아 앞으로 이 세상의 평화를 해치는 반역 무리가 나올 경우,
그들을 타도하는 군사비용과 흉년에 백성을 굶주리지 않고 천재지변에 대비한 비용으로 쓰도록 해라.
너에게 건네기는 하나 네 것이 아니니 결코 사사로이 사용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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