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덜터덜 연극을 보기위해 극장을 찾는다.
[피의 결혼]
삶은 비극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희극도 있는데
이 연출가는 왜 꼭 비극만 연출하는 걸까?
[안티고네] [딸의 침묵] 그 어느 것과 다르지 않은
점정 일색의 칙칙한 무대장치와 배우의 의상.
또, 연극이 진행되는 무대 한쪽 구석에선
조금은 난해한 아니 내 머리론 알 수 없는 행위예술을 곁 드린 구성.
삶은 이렇게 늘 아파야만 하고,
사랑은 늘 이렇게 슬프기만 한 걸까?
사랑은 정말 슬퍼야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일까?
혼자라는 느낌이면 늘 찾는 나만의 공간을 찾아간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난 또 그곳을 찾는다.
사람의 소리도 지구를 갉아 먹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듬성듬성 핀 연꽃은 연잎 우산 밑으로 숨을 만도 하건만
쏟아지는 빗발을 온몸으로 맞으며,
나름의 고독과 아픔을 삭이고 있다.
외로움이나 후회나 힘든 삶의 절규도 없이......
저 연꽃 같을 수야 없지만
바람타고 추적이는 빗발을 몸으로 느끼며
방죽 한가운데 자리 잡은 팔각정까지 걸어본다.
머리카락을 타고 주름진 추레한 볼을 지나 목덜미를 핥으며
옷 속에 잦아드는 느낌이 그리 싫지 않다.
삶이란
이렇듯 혼자서 걸어가야만 하는 길.
피할 수 있는 것보다 피할 수 없는 게 대부분인 삶.
더러는 엉엉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런 이유가 없어도......
하물며......
'글 마당 > 삶을 노래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꿈(09. 8. 14) (0) | 2009.08.14 |
---|---|
아픔도 내가 보듬어야 할 삶이지...(09. 7. 24) (0) | 2009.07.24 |
남자의 이혼사유. (0) | 2009.07.13 |
어머니와 보낸 하루(노무현 전대통령 서거일에.....) (0) | 2009.05.26 |
쉬운 병은 없네... (0) | 2009.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