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맛있는 한국사 인물전
지은이 : 양창진
읽은 날 : 2009. 5. 11 - 12
읽게 된 동기 : 북스토리 서평단 모집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때부터 국사라는 과목에서 우리 역사를 배워왔고,
TV의 사극을 통해 또는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통해
삼국시대부터 근대 개화기까지의 역사와 그 사건에 관련한
왕이나 인물들에 대해 어수선하고 잡다한 것들을 조금은 알고 있다.
그 알고 있다는 것이 체계화되고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
어떤 왕이 있었고, 그 정책은 어떠했으며, 치적은 어떠했다는 식의
주입식 암기식 교육을 배경으로 산만하면서도
실제 내용을 알 수없는 이해자체가 난해한 이론에 치우쳐있고,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정사를 그대로 외워버렸던 것으로
정말 믿을만한가 라는 의문을 늘 가지고 있었다.
헌데 이 책을 통해 지루하지 않고 쉽게 우리 역사의 아주 작은 부분들을
살짝 들여다보면서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면서
역사에 대한 어떤 압박감이나 지루함이 없이 쉽게 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그 예로 강홍립이라는 인물에 대해 기술을 하면서
시대적 배경으로 명과 후금과의 관계와 광해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뒤쪽에서 다시 광해군을 다루면서 당시 주변정세와
국익을 위해 정확한 판단이 서기 전에는 행동을 유보하라는
광해군 뜻을 알고 적절한 등거리 외교로 잘 처신해준 강홍립에 대해
세밀한 부분까지도 알게 되는 식의 구성으로 이해가 쉽다.
그런 가운데서 역사라는 것이 승자의 입장에서 기술하다보니
포악한 군주로 알려진 광해군 같은 경우는 실제와 다르지 않나 싶다.
[연여실기술]의 기록에 의하면 그가 제주로 유배될 때
‘나라가 무사한지 소식은 들리지 않고
안개 낀 강 위에 외로운 배만 홀로 있네.‘라는 시를 통해
진정 나라를 걱정하는 절절한 마음은 볼 수 있고,
또한, 인조도 광해군에게 상당히 호의적이었다는 것을 볼 때
한국가의 통치권자로나 인간적으로 장점이 많았을 것으로 보여지지만
승자가 기록한 역사의 평가는 잔혹하리만큼 깎아 내린 듯 싶다.
그 외에 혜초가 우리나라 사람이었다는 새로운 사실과
세종의 자녀들은 모두 너무 뛰어난 인물이었기에 골육상쟁을 겪게 되고,
조선시대에 10만분의 1까지 계산할 수 있는 수학의 발달과 더불어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이해하여 학문을 체계화 했다는 것.
권력의 중심엔 늘 어디서나 여성들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등
평소 알지 못했던 역사의 새로운 사실들을 접할 수 있는 책으로 참 좋다.
다만 역사적 자료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겠지만
한 인물의 행적을 기술하면서 시대적 배경에 충실한 반면
개인적인 성향이나 교육의 과정 및 내면의 사상적 배경과 행적.
한 사람의 일대기에 대한 세밀한 기술이 부족하다보니
깊이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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