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선덕여왕(향기나는 선덕여왕)
지은이 : 이 적(어문학사)
읽은 날 : 2009. 6. 8 - 6. 19
많은 분들이 [북스토리]에 이책에 대해 서평단 신청을 했음에도
내게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주어지면서 참 행복했다.
책을 받아 풀어보면서 겉표지의 디자인도 좋았고,
책을 읽기 전의 도입부분에서
"글을 쓰면서 본의 아니게 몇몇 잘못된 점이 나올 수 있다.
독자 여러분들의 따가운 충고와 비판을 바란다.
(중략)
다른 작가들의 또 다른 창작으로 이어진다면 필자에게 큰 영광이 될 것이다."
라는 말이 작가의 들어가는 글을 보면서 더욱 큰 기대를 갖게 되었다.
헌데 이 책을 끝까지 읽는 동안 상당한 부분에서 인내를 요하며,
그 동안 알고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이나 희미한 기억을 더듬으면서
책을 읽어야 하는 따분한 부분이 상당히 있었다.
이 책을 쓴 저자가 소설가가 아닌 역사가의 입장에서 역사적인 인물
선덕여왕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쓰다 보니
선덕여왕이 왕이 된 당시의 시대적, 정치적인 상황이나
삼국의 외교관계 및 일본이나 당나라 등의 주변정세에 관한 부분 등을
아무런 상상력 없이 역사(삼국사기, 삼국유사)에 의존을 해 그대로 서술하다보니
책을 읽는 독자에겐 지루함과 함께 이해에 많은 어려움이 많았다.
더불어 선덕여왕이 있게 된 여러 가지 시대적, 정치적 상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용춘, 백정, 김유신, 김춘추 등이에 대해
선덕여왕보다 오히려 이런 주변인물에 대한 상황이 더 많이 기술돼있고,
불교적인 문화나 종교적 배경 등의 설명에 많은 지면이 할애되다 보니
산만함 속에서 선덕여왕을 찾아보고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고,
전체적인 구성에서 내용이 계속 오가면서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서 밝힌대로
다른 작가들의 창작으로 이어지기에는 조금도 손색이 없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어떤 픽션과 더불어서 역사적인 사실을 가미해서 썼다면
독자에겐 훨씬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이해의 폭이 훨씬 더 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반면
흥미에 치중하다보면 역사적 사실을 흘려버리는 오류를 범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양면적인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어떤 역사를 연구하는 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든지
신라 말의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라면 이 책이 상당한 도움이 되겠지만
깊이 있는 역사의 지식보다 일반적으로 통찰력 있는 통일신라 전의 역사나
선덕여왕이라는 한 인물의 인품이나 정치적인 기반을 갖게 된 배경,
당시의 국제적인 역학관계 및 전체의 흐름을 알기에는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책의 특징으로는 모든 사실에 자세한 연대를 세세하게 기록하면서
신라 귀족의 정치적 기반과 민중의 정신적이 된 불교문화에 관해
작은 부분하나까지 언급을 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인물의 배경이나 설화 및 일화에 대해서는
(미실, 김유신과 천관, 비형 등) 거의 언급이 되지 않았고,
이름만 겨우 등장시키는 등 구성에서는 이해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 삼국시대 말의 역사적 사실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원한다면
이 책보다는 김정산 님의 [삼한지]가 훨씬 이해가 쉽지 않나 싶으면서
저자가 독자에게 알리고자 하는 노력이나 역사에 대한 연구는 대단했다고 평가하지만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많이 미흡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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