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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우] 철학콘서트 2

나무소리 2009. 3. 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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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철학콘서트 2

저   자 : 황광우 지음

읽은 날 : 2009. 3. 16 - 23

읽게 된 동기 : 북스토리 서평단 선정.


 제목에서부터 마치 한쪽에 방치되어 있는 녹슨 고철덩어리를

바라보는 느낌을 갖게 하면서도 왠지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 [피타고라스]편에서 철학에 대한 개념을 

지혜(sophia)를 사랑(philo)하는 자, 즉 철인(philosopher)이라는

말에서 출발을 했다고 시작하면서 글을 엮어간다.


 철학 중 서양철학의 근간이라고 한다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출발해

신학적인 바탕위에 사상가들의 이론이 전개되어 나가고,

자연과학분야 역시 그런 우주관에서 출발하지만 교권주의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눈에 보여 지는 현상의 연구 결과까지 종교에 지배받는 경우가 상당했다.


 반대로 동양철학의 경우는 물질에 바탕을 둔 것을 천시하며

정신세계를 최고의 경지로 내세우면서 실용주의적인 요소보다는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사람간의 조화를 최고의 덕목으로 인정을 하면서

공, 맹 사상을 중심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책은 10명의 사상가

1. 피타고라스.  2. 호메로스  3.아리스토텔레스  4. 맹자    5. 코페르니쿠스

6. 갈릴레이   7. 무함마드   8. 세종   9. 뉴터   10. 시경(공자)에 대해

작은 일면부터 쉽게 풀어나가면서  당시의 사상가들의 행적을 중심으로

현대인에게 미친 영향이나 현대와의 비교 등을 다루면서

친근하고도 쉽게 철학을 접할 수 있도록 다룬 게 장점으로 볼 수 있다.


 그런 반면 사상가들 개개인이 그런 사상을 가지게 된 성장과정이나

내면세계, 시대적, 문화적 토양에 대한 배경 설명이 많이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그 과학적 탐구에 대한 결과는 제시되었으되

정신적 기조나 사상에 대한 생성이나 흐름과 영향에 대해

다소 깊이가 떨어지지 않나 하는 것이 내가 느낀 단점 중의 하나이다..


 그 예를 들어본다면 8장의 세종대왕에 대해 서술한 부분에선

애민사상이라는 것에 대한 간결한 언급만이 있고

한글에 대한 우수성과 한글에 대한 당시 사대주의 사상에 취한

사대부의 반대 등이 중점적으로 비중있게 다뤄지면서도

사상가로써의 세종에 대한  언급은 기록이 부족한 면이 있겠지만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어쨌거나 무엇보다  큰 강점은 각 사상가나 과학자들의 생애에 대한 사실관계,

그 결과에 대한 산물이 현대에 미치는 영향과 본뜻을 이해하는데는

더없이 쉽게 접근하도록 쓰여졌다는 점에서

철학을 마치 난해한 학술 연구의 논문 주석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면에서 참 좋은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