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책마을 산책

[펌]책읽는 스타 황현희 - 카네기 인간관계론

나무소리 2009. 7. 21. 09:48

독서가를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황현희 PD의 소비자고발’의 황현희입니다.

오늘도 역시 책에 대한 고발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오늘 고발할 책은 『카네기 인간관계론』입니다.

제가 추적에 나선 결과 초판 발간일이 1937년도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그 시절 인간 관계를 지금도 강요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보세요, 이거 읽고 고조 할아버지랑 얘기해요?!

탑골 공원 가야겠네요, 할머니와 인간관계 맺으러?!

잠깐, 개그였습니다.

지금 읽어도 옛날 책이란 느낌이 전혀 안 드는, 귀에 쏙쏙 박히는 얘기들뿐입니다.

사람 사는 게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잖아요.

제가 읽은 책은 2007년 개정판인데요.

친했던 라디오 PD 형이 “넌, 인간관계가 부족해”라고 한 말씀 하시며 생일선물로 주신 거예요.

원래 처세술 같은 걸 안 좋아해서 한쪽에 치워놨어요.

어느날 밤 잠이 안 와서 대충 펴봤는데 구절구절 확 와닿더라고요.

그 전까진 인간관계를 감정적으로만 생각했는데,

사회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성적으로 꼬집어주더라고요.

책에서 일러준 대로 가까이 두고 틈만 나면 읽어요.

요즘은 바빠서 책을 많이 못 읽는데, 대학(관동대 법학과) 때 한동안 소나기 독서를 했어요.

매주 두세 권 정도? 당시 여자 친구가 서울 대형문고 직원이었거든요.

그녀가 출판기념회 때 얻은 저자 사인본들을 택배로 부쳐줬어요.

『봉순이 언니』 『새의 선물』 『상실의 시대』 같은 베스트셀러를 그때 다 읽었죠.

소주랑 담배랑 책 싸들고 산이며 바다며 다녔어요. 여행 가서 책 읽으면 폼 나잖아요, 하하.

흔히들 제가 ‘논리적일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책은 감성적인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에요.

특히 공지영씨 작품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같은 거요.

아참, 그때 여자친구랑은 헤어졌어요. 그래서 요즘은 그 서점을 못 간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