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09. 2. 16 - 김수환추기경 선종하는 날

나무소리 2009. 2. 17. 10:14

청주역을 지나 이제 내릴 역은 조치원역이란다.

 

'이런 젠장~~~~!!! 할 수 없지, 버스를 탈수 밖에~~'

혹시 나라시 택시(어차피 청주로 가야만 하는 택시??)를 기대하며

조치원 역앞에서 한구간을 걸어가서 버스에 오른다.

 

"청주까지 얼마죠?"

"1,700원요"

'우아~~!! 버스비도 상당히 비싸구나'

 

 흔들리는 시내버스의 흐린 불빛 아래서 책을 보는데

어찌나 재밌는지 혼자 낄낄 거리고 웃다보니 

낯짝 두꺼운 나지만 옆사람 눈치를 보게 된다..

 '미친 놈이라 하지 않을까?'

 

 집에 도착하니 7시50분을 넘어서는 시곗바늘이

한심한 듯 나를 바라보면서도 무표정하게 웃어넘긴다.

저녁상을 달게 먹고 있는데 TV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알린다.

 

87세의 나이로(1922년생) 이 세상을 떠났단다.

내 어머니와 같은 나이신데 돌아가셨구나.

어머니는 그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사진을 통해 나이 많은 이땅의 큰 인물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아시는 눈치인데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다. 

 

 괜스레 내 마음이 더욱 짠~~해진다.

 

 누가 세상을 떠났건, 지구의 종말이 코앞에 왔든

난 또 내 일상으로 돌아가, 헬스클럽에 가서 또 뛴다.

25분간 사이클을 타고,

30분간 런닝머신을 타고,

근력운동을 20분쯤 하고.....

 

 집에 돌아오니 10시 40분

12시도 채 안됐는돼 책을 몇장 보다보니 졸음이 쏟아진다.

 

 내일 아침은 버스로 출근해야하니 일찍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