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촛불 밝힌 식탁.
이 얘기는 자식을 위해 헌신한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이며,
장래 우리가 겪어야 할 우리 이야기다.
자식과 함께 살고 싶은 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외면해버리고,
한발짝 물러서 곁에서 지켜볼 수만 있다면 하는 마음마저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현대의 자식들.
「마누라는 그런 소리를 어디서 들었는지,
수프가 식지 않는 거리가 따로 사는 부모 자식 간의 이상적인 거리라고 좋아했다.
나는 마누라에게 그런 소리는 입 밖에도 내지 말라고 윽박질렀다.
왜냐하면 며느리가 가끔가끔이라도 따뜻한 음식을 해 날라야 될 것 같은
부담을 느끼기 알맞은 소리였기 때문이다.
그 대신 나는 불빛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라는 말을 썼다」
「서로 불빛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 산다는 것.
바쁜 자식과 할 일 없는 늙은이끼리 이보다 더 좋은 소통의 방법이 없을 것 같구나」
이 얼마나 애틋한 자식 사랑인가.
헌데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고는 등을 돌려버리는 사회선생의 며느리.
우린 자식을 곁에서 지켜보겠다는 그런 의지마저도 가져서는 안된다.
작가는 미리 일깨워준다.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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