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아, 어머니~!(09. 1. 18)

나무소리 2009. 1. 20. 13:27

 어제 저녁 어머니를 모시고 수민네 집엘 가서

과메기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다.

물론 어머니가 과메기를 드실리 없으시지만

그래도 혼자 저녁을 잡수시게 해선 안되지.....

 

 가는 길에 어머님께서

"오늘이 뭔 날이냐"고 하신다.

"수민아빠 생일이 어저께 지났는데 같이 밥이나 먹고,

 에미 생일이 낼 모래라서 같이 저녁이나 먹으려고요."

 

 오늘 아침.

교회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힘겹게 방문이 열린다.

어렵잖은 문 열기도 힘에 부치는 어머님의 손길에 가슴이 미어진다.

 

 촉촉히 젖은 눈망울과 함께 몹시 멋적어 하시는 어머니의 야윈 손에는

만원짜리 두장이 들려져 있고, 자식들의 삶에 온기를 빼앗긴 목소리엔

몇마디의 말도 힘겹게 들리고 자식들만큼이나 가래가 괴롭힌다..

 

"에미 생일인데 뭐라도 사줘라~!!"

 

 왈칵 눈물이 솟는다.

아, 어머니~~~!!!!

며느리 생일까지 맘 쓰시는 어머니!!!!


2009.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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