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시인의 마을

[성래운낭송] 언니 오빠는 왜 총을 맞았나요(강명희)

나무소리 2006. 4. 21. 11:09
       오빠와 언니는 왜 총에 맞았나요?

 

아! 슬퍼요.

아침 하늘이 밝아 오면 달음박질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녁 노을이 사라질 때면

탕탕탕탕 총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침 하늘과 저녁 노을을

오빠와 언니들은 피로 물들였어요.

오빠언니들은

책가방을 안고서 왜 총에 맞았나요.

도둑질을 했나요. 강도질을 했나요.

무슨 나쁜 짓을 했기에 점심도 안 먹고

저녁도 안먹고

말없이 쓰러졌나요.

나는 알아요. 우리는 알아요.

엄마 아빠 아무말 안 해도

오빠와 언니들이 왜 피를 흘렸는지를

오빠와 언니들이 배우다 남은 학교에서

배우다 남은 책상에서

우리는 오빠와 언니들의 뒤를 따르렵니다. (수송초등학교 4학년 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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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9 당시의 상황을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이렇게 써내려갈수 있다니....

 

시대가 시인을 만드는가?

시인이 역사를 기록하는가???

3. 언니 오빠는 왜 총맞았나요 (강명희).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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