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밤,
제과점의 빵한 조각을 훔친 노인이 재판을 받게되었다..
"당신이 빵을 훔쳤군요.. 도대체 왜 빵을 훔쳤습니까?"
"배가 고픈데 수중에 돈은 없고, 날씨는 춥고 해서...."
"그럼 일을 하셔야지..... 일을 할 생각은 않고 훔칠 생각을 합니까?"
초라한 노인은 어눌하고 슬픈 눈으로
"저도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늙었다는 이유로
또한, 신원이 불확실하고 초라하다는 이유로 아무도 일을 시켜주지 않았습니다..
길거리에서 구걸도 해보았지만 아무도 쳐다보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빵을 주는 감옥이라면 감사함으로 가겠습니다..."
표정없던 판사는 냉혹한 현실에 눈물을 글썽이며 판결을 내렸다.
"법은 법입니다...
저는 법을 그대로 시행할 수밖에 없는 판사로써 10달러의 벌금형을 내리겠습니다."
판사의 판결문 낭독은 계속 이어졌다..
"물론 노인은 벌금을 낼 돈이 한푼도 없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노인이 빵을 훔친 것은 절도죄로 잘못입니다..
하지만, 일자리를 주지 아니한 이 사회의 책임이고,
함께 같은 지역에서 살아가면서도
저렇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지못한 저의 책임이기도 하며,
여기 참석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나 역시 이 절도죄 공범의 한 사람으로
지금 주머니에 있는 돈 전부를 내 놓을 것을 판결하며
여기 재판정에 참석한 모두는
양심을 벌금형으로 판결하겠습니다..."
판사는 조용히 일어나 주머니에 있는 돈 전부를 꺼내 놓았고,
법정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양심에 따라 자신의 주머니에 있는 돈 전부를 내 놓으며 법정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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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미국 뉴욕의 헨리 라과디어가 뉴욕시 야간 판사로 있을 때
실제로 내린 명판결로 그는 훗날 뉴욕시장이 되었고,
지금은 그 사람의 이름을 딴 공항까지 생긴 유명한 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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