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가루치기타령

나무소리 2005. 1. 19. 12:41

****가루치기 타령****

  - 변강쇠가 옹녀에게 -

이상히도 생겼네. 맹랑히도 생겼네.
옥문관은 늙은 중의 입이련가. 입술은 있어도 이가 없구나.
소나기를 맞았나. 언덕지게 패었네.
콩밭 팥밭을 지났나 동부꽃이 웬말이냐.
도끼날을 박았나, 금바르게 터져있네.
생수처 온담인가 물이 항상 괴었네.
무슨 짓을 하려고 움질움질 하는고?
천리행정 내려오다 주먹바위가 신통쿠나.
만경창파 조개인가 혀는 왜 빼먹었으며,
임실 곶감을 먹었나 곶감씨가 물려 있고,
만첨 산중 울음인지 문이 절로 열려있네....
연계탕을 먹었는가 닭의 벼슬이 웬말인고,
파명당을 하였는가 더운 기운이 절로 난다..
곶감있고, 울음있고, 조개 있고, 연계있어, 제삿상은 걱정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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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녀가 변강쇠에게 -


낭군님의 물건은 이상히도 생겼네. 맹랑히도 생겼네
전배사령을 서려는지 쌍걸랑을 늦게차고,
오군문 군노련가 목떠기를 붉게 쓰고,
냇물가의 물방안지 떨구덕 떡구덕 끄덕인다.
송아지 말뚝인지 철고비를 둘렀구나.
감기를 들었는가 맑은 코는 무슨 일꼬.
성정도 혹독하다 화가 나면 눈물 난다.
어린아이 병이련가 젖은 어찌 게웠으며,
제사에 쓴 숭어인가 꼬장이 궁기 그저 있다...
뒷절 큰방 노승인지 민대머리 둥글구나.
소년 인사 배웠는가 꼬박 꼬박 절을 하네..
고추찧던 절굿댄가 검붉기는 무슨 일꼬.
칠팔월 알밤인가 두쪽한데 붙어있네.
물방아 절굿대며 쇠고비 걸낭등물 세간 살이 걱정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