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목적 : 답사산행 1인
산행 코스 : 사기막~코주부능선~선암~사랑바위~송면방향 전망바위~사랑산~연리목~용담폭포
산행 시간 : 2시간(휴식 시간 및 여유있는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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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버섯을 딸 겸 번개 산행지 답사를 위해 길을 나섰다.
사기막에 송이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랑산]을 향한다.
송명에서 사기막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도 포장이 되지 않은 오지로
현재 도로 공사 중이어서 내년쯤이면 공사가 완공 되겠지 생각하며
비포장 도로를 40분 정도 향해가니 들머리가 나온다.
들머리부터 시원한 나무 그늘로 빨려 들어가니
한여름의 무더위가 슬그머리 꼬리를 내리는데
이제 얼마남지 않은 여름을 붙잡는 매미는 목놓아 울러댄다.
‘그래도 여름은 간다.’
길을 따라 산을 오르다보니 우측으로 암릉이 보이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지나온 길을 잠깐 되돌아가
암릉으로 오르는 길에 [산내음] 표지기를 붙여
웰빙 코스를 좋아하는 산내음님들이 찾을 수 있도록 표시를 해놓는다.
1분도 채 안되는 바위능선에 올라서니
등산화에 촉감이 유난히 좋은 화강암의 바위 질감이 기분 좋게 하는데
뒤를 돌아보니 군자산과 비악산, 옥녀봉이 기막히게 어우러져 있다.
살랑살랑 불어주는 바람과 작고 큰바위를 오르내리면서
산행의 맛에 취해 더위도 잊은 채 산행을 하든데
송이버섯 향이 어디선가 물씬 난다.
눈을 씻고 10여분을 뱅뱅 돌아도 찾을 수가 없으니
틀림없이 송이가 있으련만 오늘은 내 차지가 아니구나 생각하고
발을 돌려 불과 5분도 못 되어 넓은 전망바위가 나타나는데
그 위에 큰 바위가 외롭게 서있다.
바위 옆에서 바위에게 그늘이 되어주고
서로에게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키 작은 소나무가
바위의 문패가 되어 선암(仙岩)이라는 목걸이를 걸고 있는데
아마도 선암(立岩)을 소리나는대로 표기하다보니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
어쨌거나 맑은 날씨에 탁 트인 조망이
못해서 100여리는 훨씬 넘는 가시거리로 모든 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군자산을 중심으로 좌측에 비학산,
그 좌측 앞으로 옥녀봉과 그 좌측에 작게 붙은 아가봉,
동쪽으로 남군자산과 그 우측으로 보이는 것이 희양산이지 싶고,
그 옆쪽으로 산 정산만 보이는 곳이 둔덕산으로 생각된다.
물 한잔을 마시고, 행동식을 먹으면서 시원한 바람을 씹으니
삼천갑자 동방석이 부럽지 않다.
조금은 뜨거운 햇살이지만 벌렁 누우니
따끈따끈한 등어리가 어찌나 시원하든지......
발길을 돌려 서너발짝 떼어놓으니
럭비공같이 둥글고 길쭉한 큰 바위가 서있는데
그 옆 소나무가 사랑바위라고 설명을 해주고 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 그곳에서 뽀뽀를 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데 바위를 한번 끌어안아보고
사나무를 한번 어루만지면서 내 삶이 산처럼
늘 넉넉하고 여유롭기를 소망해본다.
2-3분 후 송면과 사랑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송면방향을 향해 정상을 오르면 사랑산 가는 길이 있을 듯해
송면으로 몇발짝 오르니 얼마가지 않아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에 백설기를 썰어 놓은 듯한 큰 바위가 있어
나무를 잡고 바위에 올라보니 어찌나 넓고
그 보이는 조망이 얼마나 좋은지...
좌측으로 대야산과 중대봉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둔덕산이 보인다.
바위에서 내려와 사랑산을 향해 가는 길은 평범하다.
사랑산을 조금 못 미쳐 길 좌측으로 바위슬랩이 있어
그곳에 올라보니 좌측으로 우뚝 솟은 조항산이 보이고,
그 옆으로 청화산이 삐쭉 솟아 있어 저 길능선이
백두대간 눌재에서 밀재, 버리미기재 구간임을 알수 있다.
그 옆으로 백악산 능선이 시원하게 뻗어있고,
뒤쪽으로 멀리 속리산 관음봉 능선과 묘봉 능선이
서로 머리를 들이밀고 올라선 모습이 보인다.
‘신선이 따로 없다. 바로 내가 신선이다.’
전망에 취해 자리를 잡고 앉아 하모니카 한곡을 불고,
혼자서 [청산에 살리라] 가곡 한곡을 불러본다.
물 한모금을 마시고 몇 걸음을 떼니 [사랑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숲이 우거져 아무 전망도 보이질 않고
시원한 바람만이 환영하는 인사로 땀을 식혀준다.
사랑산에서 용추방면으로 하산하는 길은 몹시 가파르다.
다행히 날씨가 좋기에 산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왔다면 몹시 미끄럽겠구나 생각한다.
하늘 한점 보이지 않고 가파른 내리막 길을 30분쯤 내려오니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차량과는 거리가 좀 멀겠지만
연리목을 보기위해 좌측 능선길로 길을 잡아 내려갔다.
(우측길로 가면 용추폭포와 연리목을 보기 위해 다시 내려와야 함)
급한 경사를 내려서니 철장에 갇힌 연리목이 씩 웃는다.
마치 짝다리를 하고 선 모양의 연리목은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두개의 서로 다른 곳에서 자란 소나무의 굵은 둥치가 만나
하나의 몸통을 이루어 커나간 소나무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연리목에서 바로 내려서 좌측으로 길을 따라가니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용담폭보가 어찌나 웅장하고 장엄한지
동해의 무릉계곡 못지않은 바위가 매끄럽게 깎여져
3-4미터는 족히 되는 넓이로 쏟아지는 폭포는 가히 장관이다.
아래로 내려가 물에 손을 담그니
시원한 물줄기와는 달리 미적지근한 물이
수만은 피서객들의 찌든 삶을 싣고 흘러내려간다.
‘아~!! 계곡이 신음하고 있구나.
이 여름이 빨리 가기를 계곡은 간절히 바라겠구나‘
헌데 제발 여름이여 가지 말아달라고
매미는 간절히 여름을 붙잡고 매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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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5분 사기막 들머리에서 출발
20분 등산로에서 바위능선 길에 산내음 표지기 부착
25분 바위능선과 함께 1전망대(군자산, 옥녀봉 전망)
30분 시루떡 채바위 2전망대 도착(나무로 전망없음)
50분 대슬랩 위 선바위(선암) 도착 3전망대 도착(북~남 전망)
바로 뒤에 사랑바위 도착
2시 6분 송면방면으로 대슬랩의 큰 전망바위 도착(희양산, 둔덕산 조망)
8분 둔덕산, 조항산, 속리산, 백악산이보이는 전망대 도착
10분 사랑산 정상도착(조망없음)
15분 용세골방면과 용추방면 삼거리 갈림길 도착
47분 연리목 삼거리 도착(급경사)
3시 1분 연리목에 도착
5분 용담폭포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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