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07. 7. 31
산행시간 : 총3시간 28분 (점심시간, 휴식시간 포함)
12:12 - 들머리 산행시작
13:00 - 히프바위 식사
14:21 - 719번 도착
14:40 - 바위굴(2개의 거대암반)
15:35 - 미노리(사방댐 기념비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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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산을 찾아가는 길은 그리 쉽지가 않았다.
고속도로 단양톨게이트에서 나와 단양 방면으로 좌회전을 해서 약1.5키로 진행하다 신호대에서 사인암 방향으로 좌회전을 해서 한참을 갔다. 사인암 방면이 우측에 있고, 좌측으로 방곡도예촌이 있는데 방곡도예촌 방향으로 진행을 하다가 다시 삼거리가 나오면 방곡도예촌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다시 진행 한다.
거기서 직진을 하면 묘적봉, 도솔봉 가는 길이 나오고, 우측으로 소백산관광농원방면으로 우회전을 해서 5-6분을 오르면 덧고개인데 정상에 도착하니 동네 이름이 올산(兀山)이다.
덧고개 정상에 버스승강장이 있는데 약10여미터 못간 지점에 등산로 표지판이 설치되어있고 들머리가 있다. 헌데 난 그 들머리를 찾지 못해 버스승강장 옆에 주차하고, 밭둑길을 들머리로 잡아 오르기 시작했다.(12시 12분)
길이 없는 곳을 대충 숲을 헤치고 산을 올라서자마자 정말 반갑지 않은 날파리가 달려드는데 몹시도 귀챦게 군다. 비가 왔던 탓인지 아주 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있는 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채석장에서 돌을 캐내어 마구 버려진 흔적이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햇볕이 보이지 않는 나무 그늘에 70도는 훨씬 넘는 아주 된비알을 벅차게 오르는데 바람 한점 없는 것이 산행의 별다른 맛을 느낄 수 없다. 숨고를 틈 없이 20여분 올라가니 능선길과 이어지는데 역시 조망도 없고 바람한점 없고 바위 한개 없는 것이 산을 오르는 재미를 느낄 수 없다.
10여분쯤 생각없이 능선 길을 걷다보니 올산이라는 정상석이 나타나는데 등산로 표시도 없고, 조금은 답답한 산 정상으로 느껴진다. 멀리 멀리 좌측으로 황정상이 보이고, 지도상으로는 뒤쪽이 수리봉으로 나타나는데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고 우측으로 도솔봉과 소백산 능선이 보인다.
지도를 따라 전방으로 진행하는데 왜 올산(우뚝한 산)이라 했는지 짐작이 될만큼 경사가 가파른데 10분쯤 진행하니 마치 여자가 다리를 벌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바위가 나타나고, 발의 촉감이 좋은 화강암의 바위 능선이 20여 미터 이어진다.
아래쪽으로 안전장치가 없는 낭떠러지가 보이고 자일이 하나 매어져 있는데 겨울이면 조금은 위험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을 지난다.
13:00분 북쪽인 앞으로 우뚝 솟은 암봉이 보이고, 좌측으로 멋진 바위가 보이는 능선이 있고 우측으로 황장산이 보이는 전망 좋은 바위그늘에 앉아 점심을 먹고, 커피를 한잔 마시고 하모니카를 꺼내 한곡 바람에 날리니 신선이 따로 없다.
지도를 따라 진행하는데 내려가는 길의 경사가 몹시 급한데 10여분 지나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숲이 가려 앞이 보이지 않아 가운데 길을 택해 10여분 내려가다보니 길을 잘못들었음을 알고 다시 산을 올라 좌측 길을 택해 [산내음]표지기를 붙여놓았다.
한참을 깊게 내려가다가 다시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우측으로 마치 하산 길처럼 돌아가다가 다시 좌측능선으로 접어든다. 경사가 어찌나 급한지 밧줄을 잡고 올라가면서 부터는 거의 80도가 넘는 아주 급한 경사에 콧잔등이 깨질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5미터쯤 되는 자일을 잡고 올라서면서 소나무를 잡고 힘겹게 벅차게 올라서니 좌측 정상으로 가는 길과 우측능선이 나온다. 좌측으로 약5분 정도 진행해 바위정상에 올라 희뿌연하게 보이는 황정산을 바라보면서 왔던 길을 돌아보니 올산이 우뚝 솟아 보인다. 여기가 아마도 719봉쯤 되는 듯한데 시간을 보니 2시20분이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우측길로 들어서진행을 하는데 아래로 아기자기한 암봉들이 눈에 들어오며 20분을 채 못간 듯한데 큰 바위 두덩어리가 서로 엉겨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바위굴에 도착했는데 서늘한 바람마저 불어주니 어찌나 시원한지.
전망 바위에 큰 소나무가 마치 문어발처럼 바위를 이리저리 감싸 안고 앉아있는데 자못 품위가 있다. 소나무 그늘에 의지해 바위에 주저앉아 동서남북을 살펴보고 목을 축이고, 행동식을 간단히 먹고 엉켜있는 큰 두개의 바위정상에 올라 이리저리 돌아보니 잘 열린 조망이 자못 시원하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하산하다보니 4-5미터 정도의 짧은 자일이 두어개 있고 앞쪽으로 두꺼비 바위가 보이는데 그 중간에 에펠탑 형태로 만들어진 전기 철주가 흉물스레 줄을 지어 서 있어 몹시 눈에 거슬린다.
40분 가까이 하산한 것 같은데 계곡의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는 듯하더니 큰 계곡이 눈에 나타난 것을 보니 이미 하산지점에 도착을 해서 보니 3시40분이다.
산골짝에서 내려오는 작은 계곡의 물에 옷을 훌렁 벗고 누우니 하루의 피로가 씻어버리고, 계곡을 건너 큰 길에 나오니 사방댐 기념비가 나타난다.
단양군에서 발행된 지도책에는 산행시간이 3시간 30분 으로 나와 있는데 도대체 믿을 수가 없다. 별로 오래 쉬지도 않았고, 내 발이 그리 더딘 걸음이 아닌데 3시간 20분 정도 걸렸는데 3시간 30분에 산행했다면 점심식사를 하지 않고, 쉬지도 않았다는 말인가?
만일 40여명 정도의 인원이 산행을 한다면 최소한 5시간 30분 정도는 시간을 잡아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고, 산악회원들과 함께 산행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선다.또, 그 만큼 멋스럽거나 산을 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산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 돌아와 김형수님의 [한국555산행기] 책을 찾아보니 산행시간이 4시간 30분으로 나오는데 이것이 훨씬 정확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에 “한번쯤 와볼만한 산이다”라는 글을 읽고 찾았는데 그 말의 뜻은 두 번 찾는다면 시간이 조금 아깝다는 뜻으로 해석을 해야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한번쯤은 꼭 가볼만한 산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나 역시 [한번쯤은 가볼만한 산이다]는 말로 산행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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