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창고/인자요산 지자요수

꾀꼬리봉..

나무소리 2007. 7. 6. 10:21

07년 6월 마지막 주 산행지 추천으로 올라왔다.

솔직한 심정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고, 알지 못하는 산을 안내한다는 것.

몹시 부담으로 다가온다.

혹시라도 산이 너무 험해도 안되고, 산행의 맛이 떨어져도 안된다.

조망이나 이런 모든 것이 맞아 떨어져야 하고,

여름 산행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서 하산로는 반드시 물이 있어야 한다.

 

들머리를 찾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아 휴게소의 주인장에게 들머리를 물어

오르는 길은 몹시 가파르다.

올라가면서 앞으로 보이는 하설산과 매두막봉이 운치있다.

 

급한 경사로에 등산로가 잘 나있지 않은 수풀을 헤치며

온 몸은 땀에 젖고, 어제 내린 비가 채 마르지 않은 탓에 옷이 젖었다.

 

빠른 속보로 1시간 가까이 오르니 능선이 나온다.

능선을 따라가는 맛도 그저 밋밋하니 별다를게 없다.

곱게 늙은 적송이 우람하게 자리잡고, 듬직하게 발을 뻣어 바위를 감싸기도 한다.

 

잠깐의 내리막길이 다시 급하게 오르는 정상을 향하는 길은

우산나물이 많은 습지로 그리 상쾌한 기분을 주지 못한다.

앞이 보이지 않은 깊은 숲의 정상에 도착을 했는데

앞뒤로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울창한 숲이 우거진 산 봉우리.

어느 마음 따뜻한 산꾼이 노란 딱지로 졸필로 써놓은 꾀꼬리봉.

참 초라하구나...

 

그곳에서 용하계곡으로 하산을 하려면 좌측의 하산길을 택해야하는데

혹시 내가 잘못찾았나 싶은 생각에 11시 방향으로 진행을 하니

좌측으로 대미산이 보이는 능선이 나타난다.

이곳이 백두대간 길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백두대간을 따라 삼거리에서 우측 포암산방향으로 30분 가량 진행하니

꼭두바위봉이 나타나는데 그 흔한 표지석하나 얻지 못한 걸 보니

눈에 뜨이는 화려함이나 탁트인 조망하나 얻지 못했다.

 

좌측으로 11시 방향으로 포암산이 의젖하게 자리잡고

이름 모를 산이 앞에 턱 버티고 있는데 좌측으로 보이는 조망이

오밀조밀  나름대로 정겹다.

 

얼마를 갔는지 모르지만 점점 힘들어지고

먹을 것은 아무것도 없고 500미리의 작은 물도 바닥을 보이는데

이젠 아무 길이든 하산길을 찾아야겠다 싶다.

 

후에 지도를 보고 알았지만 마골치에 도착해

어느 등산객이 붙여놓은 꼬리표를 보고 하산을 하다보니

갈림길이 나오는 지도가 없어 우측길을 택해 진행하니 메밀봉이 나온다.

(후에 지도를 보니 여기서 좌측길을 택했으면 병풍폭포, 수곡용담이 나오는 곳이었다)

 

메밀봉에서 앞으로 보이는 하설산이 꽤 웅장하게 보이고

2시방향에 문수봉도 그럴 듯하게 보이지만 정작 메밀봉은 꼬리표 하나 얻었기에

메밀봉인지 구분이 되지 알지 못하고 지나칠 뻔했다.

 

하산길 10분 가량 진행을 하다보니 큰 봉우리가 턱하니 앞을 가로막는데 

올라가고 싶은 충동은 크게 다가오지만 체력의 한계를 느껴

먼 하산길과 현재의 위치를 몰라 포기를 하고 길이 나 있지 않은

능선길로 하산길을 택했다.

 

급 경사로와 가시덤불을 헤치면서 이리저리 얼마를 헤맸는지 모르지만

계곡에 도착했다.

맑다는 표현은 수치로 느껴질 정도의 투명한 물이

10여미터는 됨직한 넓은 계곡에 어찌나 멋지게 흐르는지...

 

땀에 절은 옷을 훌훌 벗고,

물속에 뛰어드니 하루의 피로가 물에 씻겨내려간다.

아~~ 행복하다...

 

많은 물로 얼마나 굶주렸는지 날파리떼 수십마리가

눈앞을 어찌나 어지럽히고 귀챦게 하는지.....

 

계곡을 따라 1시간 이상을 하산하는 길이 몹시 힘겹다.

계곡의 끝지점에 도착하니 바로 내가 올라갔던 들머리...

이런......

그럼 여기가 용하계곡.....

 

한번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속보를 해 6시간 45분간의 산행.

자신없다...

여기를 산행코스로 택하는 것은 사람잡을 일....

 

*****************************************************

 

11시 55분 들머리

12시 45분 능선길에 도착.

1시 20분  꾀꼬리봉 도착

.........

18시 45분 용하계곡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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