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지리산 천황봉을 오르고 싶었다.
아무 생각없이 출발해 백무동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혼자 시킨 단촐한 식당인데 인상좋은 어르신의 반찬이 참 정갈하다.
이렇게 집 음식처럼 나오는 식당이 별로 없는데......
식사 후 백무동을 오르는데 대피소에서 시간이 늦었고,
대피소 예약이 되지 않기에 입산을 할 수 없단다.
고민 끝에 발길을 돌려 코재를 거쳐 노고단에 오른다.
멀리 광주 무등산이 보이고, 코앞에는 곡성 동악산이 지척이다
조망이 어찌나 좋은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 하늘 끝자리 노을이 지면 단풍드는데......"
문득 한 줌의 재가 되어 이곳에 뿌려진 [낮의 촛불-배열]이 떠올랐다.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지리산을 떠도는거 맞지.'
나를 참 좋아했던 친구인데......
내려오는 길에 차일봉을 올랐다.
10여년 전에 올랐던 차일봉이 이젠 비탐방로로 길마저 없어졌고
곰 출현지역이라는 무시무시한 현수막만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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