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삶을 노래하며

엄마일기(4월 5일 어머니~!!)

나무소리 2014. 4. 15. 21:46

지난 4월 5일

두 달 전에 누님댁에 가신 어머님이 많이 편찮으시단다.

일어나 앉지도 못하시고 초점없는 눈으로 바라보신다.

집에 몹시 가시고 싶어하는 눈치인데 아내는 냉냉하고 어찌해야 할지.....ㅠㅠㅠ

몸조리 잘 하시라는 말만 하고 누님댁을 나서는데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흔 두 해의 삶 동안 늘 자식만을 생각해오셨지.....

자식 여섯을 한 자식처럼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신 어머니.

61세 되던 해 큰 며느리를 저 세상으로 보내고,

손자 사남매를 농삿일로, 시장에서 장사로 키워내신 어머니.

68세 되던 해 가장 의지했던 둘째 아들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속울음을 삼키며, 굳굳히 장례를 슬픈 내색한번 하지 않던 어머니.

 

 모두 자식에게 내어주고 남은 것은 초점없는 눈동자와

자식을 위한 기도 밖에 남아있지 않은 어머니...

 

 어머니는 한 분이시건만 따뜻하게 살펴줄 자식이 하나도 없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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