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5일
두 달 전에 누님댁에 가신 어머님이 많이 편찮으시단다.
일어나 앉지도 못하시고 초점없는 눈으로 바라보신다.
집에 몹시 가시고 싶어하는 눈치인데 아내는 냉냉하고 어찌해야 할지.....ㅠㅠㅠ
몸조리 잘 하시라는 말만 하고 누님댁을 나서는데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흔 두 해의 삶 동안 늘 자식만을 생각해오셨지.....
자식 여섯을 한 자식처럼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신 어머니.
61세 되던 해 큰 며느리를 저 세상으로 보내고,
손자 사남매를 농삿일로, 시장에서 장사로 키워내신 어머니.
68세 되던 해 가장 의지했던 둘째 아들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속울음을 삼키며, 굳굳히 장례를 슬픈 내색한번 하지 않던 어머니.
모두 자식에게 내어주고 남은 것은 초점없는 눈동자와
자식을 위한 기도 밖에 남아있지 않은 어머니...
어머니는 한 분이시건만 따뜻하게 살펴줄 자식이 하나도 없는건가?
'글 마당 > 삶을 노래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 일기(4월 12일, 어머니~!) (0) | 2014.04.15 |
---|---|
엄마일기(4월 7일 어머니~!!) (0) | 2014.04.15 |
2013년 크리스마스 (0) | 2013.12.25 |
2013년 동짓날.. (0) | 2013.12.23 |
그냥 긁적 긁적..... (0) | 2013.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