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어머니 방에서 기타를 치다 책을 보다
1시가 조금 넘어 주무시는 걸 보고 살며시 불을 끄고 나왔다.
평소보다 조금 이른 아침인데 어머니 방에 불이 켜져있다.
문 틈으로 살짝 들여다보니 어머님이 앉아 뭔가를 하신다.
'세상에 이럴수가~~!!!'
"어머니 일찍 일어나셨네? 근데 뭐하시는 겨?"
"응, 그냥 뭐 좀 정리하느라고......"
지난 목요일 저녁부터 아무것도 못드시더니
토요일 죽을 드시기 시작하면서 이제 뭘 먹을 수 있으시다더니
이제 일어나 앉아 장농을 뒤지실 정도가 되시니
얼마나 다행인지...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으셨구나' 생각에 한숨이 놓이면서도
장농을 정리하시는 걸 보니 삶을 정리하시는게 아닌가 싶어 가슴이 철렁하다.
아무래도 좋다.
그저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 날까지
조금이라도 움직이시다가 주무시는 듯 고통없이 가실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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