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아침 출근 길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통해 MBC에서 목요일 밤 11시 15분부터 방송하는
[안녕, 오케스트라]라는 다큐 프로를 알게됐다.
다시보기를 통해 1회 방송을 보고
어제 2회 방송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현재 우리사회에 늘어만 가는 다문화가정에 소속된
감수성이 예민한 초, 중생이 가족으로 부터,
학교와 이웃으로 부터의 곱지않은 시선에 상처를 받은 그들이
알기를 배우면서 음악을 알게 되고,
그 악기와 음악을 통해 스스로 위로를 받고 치유하며,
지휘자와 멘토들을 통해 감정이 회복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
더없는 감동이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리더는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로
그 역시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유색인종이라는 편견에 고통당했고,
2급 장애인인 엄마 아래서 경제적인 고통을 겪었던 당사자로
그들의 처지를 마음 아파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눈물겹다.
아버지가 없어 힘들어 하는 아이에게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잖아"라는 말을 할때
가슴이 찡~ 해 온다.
"나는 이 행사가 끝나면 이들 곁을 떠나야 하지만
음악은 이들 옆에서 언제나 위로가 될거라"는 그의 말대로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악보도 볼 줄 모르고,
음악이 뭔지도 모르는 그들이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의 연습으로 오케스트라 곡을 연주하며
하모니를 이룰 수 있다는 건 기적이 아닐까?
이를 가능케 한 힘은 무엇일까?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의 가슴과 가슴이 만나
조직이 아닌 하나의 공동체를 이룬 사랑의 하모니....
묻지마 범죄, 아동 성폭행, 부정부패한 정치권 등
삭막한 현대인들의 삶을 뉴스라는 세상에 알리기보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따뜻한 감성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사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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