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빛의 제국
저 자 : 김영하
읽은 날 : 2009. 1. 23-26
하루하루의 삶이 이어져 한 사람의 생애를 이룬다.
헌데 반대로 하루의 삶이 그 인생의 전부가 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이 소설의 주인공 기영의 하루 삶이 그렇다.
김기영은 1963년생으로 본명은 김성훈으로 평양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나 1984년 서울로 남파되어
다시 대학을 입학해 수학을 전공한 이상혁라인의 고정간첩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를 수입 등 사업을 하면서
외재 자동차 딜러인 장마리와 결혼하여 딸 현미와 가정을 꾸리며 살아간다.
10여년 아무런 명령이나 임무가 주어지지 않아 자신의 신분마저 잊혀 질 무렵
갑작스레 북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으면서 지옥과 같은 하루를 보낸다.
그 하루 동안의 일과를 시간대 별로 각각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 소설..
정신적인 고통으로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고통스러워하다가
지난날의 옛 애인을 찾아가 하소연하는 김기영.
연하의 애인과 쓰리썸(?)에 빠지고 자신은 자식과 편히 살아갈테니
혼자서 월북하라고 등 떠미는 장마리.
사람은 그렇게 각자 살아간다,
남이야 어떻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다.
다른 사람의 말기암이 내 눈의 다래끼만 못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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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글
- 주인 없는 방들이 늘 그렇듯 정감이 없었다.
- 옛날 그리스에선 세계가 네가지 요소로 이루어졌다고 믿었다
물, 불, 공기, 흙. 이러한 그리스 철학은 곧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 사랑은 배타적인 거야.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는 나를 사랑하는거야.
내가 만약에 너를 사랑하면서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면 그건 반칙인 거야.
- 국가는 산적 같은 거여. 안 만날수록 좋아.
- 말이 중요해. 말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운명이 바뀌는 거야.
-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폴 발레시의 싯귀)
-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이승우 작가의 책 제목)
- “우리나라에 국가보안법에 불고지죄라는 게 있다는 거 알지?”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형 같은 사람을 보고 가만있기만 해도 범죄사실이 성립하는 거잖아?”
“그렇지.”
“뭘 해서가 아니라 뭘 하지 않아서 죄가 되는, 정말 독특한 범죄라고 생각했어.
생각하면서, 저런 일을 당한 사람들, 참 황당하겠다 싶었는데.“
“미안하다.”
“아까 무지가 인류에게 결코 도움을 준 적이 없었다는 말 취소할래.
앎 그 자체만으로도 죄가 되는 법이 엄존하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까불었어.“
- 바둑을 두다보면 말이야. 빈 데가 더 중요해.
그게 집이라는 건데, 뭐가 차 있는 데가 아니란 말야.
근데 집이 크면, 그니까 많이 비어있으면 이기는 거야, 바둑이라는 게.
그러니까 인간이라는 것도 보이는 것보다 안 보이는 거, 그런 게 더 중요한 거 아닐까“
- 수학자 갈루아 이야기 : 5차방정식의 일반해 (323~325쪽)
- 나는 배신감이란 게 말이야. 그냥 속아서, 당해서, 그래서 억울한 거라고 행각했어.
이제 보니 그게 아니야. 배신감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허물어. 그런 거였어.
- 난 배웠어. 인생에선 노, 라고 말해야 할 순간이 있는 거야. 지금이 바로 그때야.
- 연기라는 게 없는 걸 만들어내는 게 아니다.
자기 안에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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