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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와 체 게바라

나무소리 2008. 7. 10. 10:43

 

 

                 간디와 체 게바라


‘체 게바라’는 인간불행이 불의 때문이라고 보았고,

‘간디’는 진리(생명의 실상)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고 보았다.


‘체 게바라’는 약자의 편에서 일했고,

‘간디’는 진리의 자리에 서서 일했다.


‘체 게바라’는 불의의 대상을 공격 제거의 대상으로 삼았고,

‘간디’는 무지와 탐욕의 병을 치유하여 변화하고 공존해야 할 대상으로 삼았다.


‘체 게바라’는 비밀계획과 무장투쟁의 길을 걸었고,

‘간디’는 투명하게 진리의 실천방법인 비폭력의 길을 걸었다.


‘체 게바라’는 승리와 성공을 위해 필요한 수단을 다 사용했지만

‘간디’는 진리와 사랑의 힘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았다.


‘체 게바라’의 길은 분노와 증오와 원한을 끊임없이 재생산시켰지만

‘간디’의 길에선 분노, 증오, 원한이 정화되어 갔다.


‘체 게바라’는 목적을 위해 분노, 증오, 음모, 술수가 정당화되었지만

‘간디’는 그 어떤 명분의 분노, 증오, 술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간디와 체 게바라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긴긴 세월 변화와 발전을 추구해 왔지만

끝없는 살상과 파괴로 점철된 모순에 찬 현대문명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언제 어디에서나 평화와 공존을 외쳐 왔지만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도 편 갈라서서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동안 우리가 걸어온 길은 진리(생명의 진실)를 보지 않고

오로지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 진보냐 보수냐, 동지냐 적이냐,

이 종교냐 저 종교냐의 이름으로 편 갈라서서 힘겨루기 하는 길이었다.


역사경험은 기존의 신념과 방법론으로 살아가는 한 생명위기, 공동체위기에 대한

근원적 처방과 참된 희망의 길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역사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현대과학이 제시하는 세계관에 눈떠야 한다.

정신을 차려 생명의 진실, 삶의 진실을 보아야 한다.

국가와 민족, 진보와 보수, 승리와 성공 따위의 그 어떤 것보다도 우선하는

절대적 가치가 생명임을 뼛속 깊이 인식해야 한다.


 -도법스님의 순례기 ”간디를 다시 본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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