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린 꼬맹이 시절이었을 이맘 때 쯤은 중뜸 개울 건너 논에 물을 대며,
좀더 추워지면 썰매를 탈 꿈에 부풀어 시린 바람도 추운 줄 모르고 지냈지요.
어쩌다 논에 물을 끌어 댈 때 나가지 못하면 서너살 많은 선배형들이 돌려놓고
물이 얼면 썰매를 못타게 한다고 어지간히 겁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정작 얼음이 꽁꽁 얼어 썰매를 탈 때 쯤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 말없이 한데 어우러져 한 형제가 되곤 했지요.
우린 그랬습니다.
내가 조금 힘들어도 즐거운 일은 서로 함께하고
힘든 일에 동참하지 않아도 미안해하지도 않았고
고마워하지 않았어도 당연한 것으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했습니다.
살아가면서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팍팍해져가는 삶 속에서
가끔 서로에게 섭섭함을 느끼기도 하고,
더러 당연한 일에 고마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조금은 느슨했지만 너그러움이 있고,
조금은 빈곤했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졌던
그때 그 사람들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그 사람들의 기쁜 만남을 갖습니다.
그 기쁨에 함께 동참하실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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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6. 12. 10. 늦은 1시
장소 : 청주시 금천동 금천불고기(043-255-6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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