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 5. 1일(근로자의 날)
산행인원 : 총4명
산행코스 : 효자비~밤골공원방면~해골바위~능선진행~숨은벽능선 아래 계곡(좌측)~숨은벽정상~호랑이굴~백운대~도선사
산 행 기 : 청주에서 7시15분 남부터미널 버스에 올랐다.
산행안내를 해주기로 한 친구와 9시30분 불광역 2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선입감에서인지 잘못들어서인지 구파발 2번 출구에 나오니 정확히 9시30분.
효자비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704번 버스에 올랐다.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발디딜 틈이 없는데 10여구간 가까이 가서 운전기사에게 물어
버스를 내려 일행과 합류했다.
효자비 근처의 화장실은 그 옛날 뒷간수준으로 고향의 향수마저 느끼게 하지만
편의에 익숙해져버린 나로썬 화장실이 불편하다기보다는 불안한 느낌인데다
리더의 부지런한 발걸음을 따라가기는 은근히 바쁘다.
첫 갈림길에서 밤골공원방면으로 길을 접어드니 시냇가에 화사한 복사꽃이
봄철 산행의 장도를 환하게 배웅한다.
소나무 숲길을 빠져 가다보니 아직은 덜 여믄 연초록 신록의 순한 느낌이
설레임을 주는 화사한 꽃 산행과는 다른 신선함을 맛보는 산행을 예감케한다.
첫 조망처 바위슬랩을 오르면서 화강암의 찰진 발바닥 질감을 느끼고,
해골바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진을 한장 남긴다.
산행 참 맛 좋다...
빨래판이 시원하게 보이는 조망처에서 따가운 시선의 느낌에
옆을 돌아보니 고등학교 때 알고지내던 친구가 일행들과 옆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무척 놀라는 표정이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빨래판을 오르고 싶은 욕망이 굴뚝같지만 리더가 장비준비를 하지 않았고
다른 일행이 우회할 것을 이야기하니 어쩔 수 없이 우회를 하면서도
혼자라면 장비없이도 도전하고싶은 유혹이 어찌나 심한지......
하지만 어쩌랴..
그곳을 우회하면서 길을 가다가 왼쪽 계곡의 너덜지대로 들어서
약 5미터쯤 오르니 물맛 좋은 약수터가 나를 반긴다.
20분쯤 계곡 너덜길을 올라 숨은벽 능선 정상에서 조망을 둘러본다.
인수봉 좌측으로 악어바위가 좋은 날씨에 시원하게 보이니
이쪽 저쪽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장 남기고, 일행이 준비한 점심과 함께
하수오주, 머루주를 한잔씩 마시니 삼천갑자 동방삭이 부럽지 않다.
別有天地 非人間 이라 했던가?
옛날 신선이 자릴 잡았다면 아마 이쯤이지 싶다.
숨은벽능선에서 내려서 백운대를 향하는데 호랑이 굴 위에 자일이 걸려있다.
그 자일을 타고 오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일행 중 하나가 자신이 없다고 하니 호랑이굴로 들어서는데
어디서 물이 솟는지 바위 속에 시원한 냉기와 함께
질척거리는 물에 조금은 찝찝한 느낌이 들지만 굴을 빠져나오는 순간
시원한 조망과 함께 밝게 부서지는 햇살이 더없이 좋다.
슬랩을 밟고 서는 화장암의 찰진 촉감을 맛보며 백운대에 올라서니
수많은 사람들의 북적임이 그리 달갑지 않지만
함께 산행하지 못했지만 다른 일행 한사람을 만나는 반가움을 맛본다.
오리바위쪽으로 가서 사진을 몇장 남기는데
바로 앞에 있는 봉우리가 만장봉이고, 그 옆이 노적봉이라고 한다.
인수봉이 보이고 멀리 응봉능선이 가려져 있으며,
뒤를 돌아보니 원효능선이 암릉으로 무게감있게 늘어져있고
멀리 수락산과 오봉능선 그 뒤쪽으로 사폐산이 보인다.
하산 길에 백운대에서 막바로 내려가는 릿지로 가려는데
리더가 그냥 하산을 하니 안타깝지만 리더의 뒤를 따라가다
3-4년 전 이곳에서 보았던 권상우 젖꼭지바위나 연꽃 바위,
기타 지금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몇개의 바위와 릿지코스를 찾으며
성문쪽으로 하산을 시작해 도선사에 도착하니 4시쯤 되어 하산을 완료하므로
하루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다른 어느 때의 산행보다 옛사람을 만났다는 것과
산행을 리더한 산 사람을 만났다는 것에 참 의미있는 산행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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