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 5. 5. 어린이 날. 맑음.
산 행 지 : 전북 완주 대둔산 남릉.
산행코스 : 옥계~첨성대바위~간첩바위~전망바위~째진바위전망대~731봉~쌍칼바위~
금오봉~서각봉~마천대~삼거리~삼선암~구름다리~케이블카~관광호텔
산행시간 : 약 6시간(천천걸음)
산 행 기 :
어린이 날 아내와 함께 하는 대둔산행.
2년 전인지, 3년 전인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옥계~ 마천대~용문굴코스를 산행할 때 몹시 흐린 날씨 탓에
좀 답답한 산행을 했던 기억이 있어 이 코스를 택했다.
처음 들머리에 계단을 이용해야하는데 계단 옆에 두릅나무가 어찌나 많은지
두릅순이 있는지 보기 위해 그곳으로 오르다 등산로에 접어들었는데
불과 1분도 되지 않아 좌측편으로 기막힌 바위를 오르고 싶은 충동에
비등산로를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그 길을 택했다.
아무도 다니지 않은 처녀지다 보니 만만챦은 경사지만
까칠까칠한 바위를 오르는 발길에 닿는 촉감이 매우좋다.
약 20여분을 올랐을때 쯤 요즘 당뇨병과 고혈압, 항암효과 등에 특효라해서
구경하기 힘든 구찌뽕나무가 서너그루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다.
고개를 번쩍 들어 위를 올려다보니 첨성대처럼 생긴
웅장한 바위가 위로 보이는데 계속 오르다 보니
90도 가량의 직벽에 가까운 벼랑으로 두려움이 생긴다.
더 이상 도저히 오르기는 심적부담을 느껴 슬링을 이용해 다시 내려와
우회를 하면서 그보다 조금 못한 경사면을 기어오른다.
바위 정상에 서는 순간 넓다란 바위에 기막힌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가 있고,
그 옆에는 어느 도인이 세운건지 산꾼이 세운것 같지는 않은
엉성하지만 마치 석가탑 같은 분위기로 기막힌 돌탑이 서있다.
지도가 없어 현재의 위치를 파악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아내를 불러보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기에 등산로를
찾아 산을 오르는데 능선 좌측으로 철봉으로 만든 펜스가 보인다.
펜스를 따라 부지런히 정상을 향해 오르다보니
내가 보이지 않아 몹시 걱정했다면서 볼멘소리로 원망을 하는데
약 10여분을 오르다 보니 간첩바위가 나온다.
등산로를 벗어나 간첩바위 아랫쪽으로 돌아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니
시원한 조망을 가진 바위가 기가 막히게 펼쳐져있고,
약 20Cm 정도 갈라진 크고 웅장한 바위가 또한 일품이다.
전에 이곳을 왔을 때 전혀 보지 못하고 지나쳤는데.....
그 바위절벽을 기어오르다 결국은 중도에 포기하고 우회를 하다가
아내가 썬글라스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다시 길을 내려가 한참을 찾는데
원망을 들을 걱정을 하는지 몹시 걱정을 하기에 한마디 위로를 한다.
"그 까이지꺼 잃었어도 별수 없지 신경쓰지마.
돈 몇푼한다고 물건 잃고 마음까지 상해서야 되나??
신경쓰지마. 못찾으면 마는거니까" 라고 위로하고 막 돌아서는데
아랫쪽에서 반짝 빛을 내면서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썬글라스가 보인다.
' 반갑고 귀여운 녀석...'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넓직하게 자리잡은 바위에는 시원한 바람과
환한 조망이 어찌나 좋은지 사진을 한장 남기고
바로 내려와 그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식사 후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가 왼쪽으로 들어서는 등산로를 외면하고,
능선길의 비등산로를 따라 바위 암벽을 기어 오르는데 아내가 굳이 따라온다.
직벽에 가까운 몹시 위험한 바위 벽을 20여분 기어오르며
슬링을 내려주면서 아내를 끌고 정상에 힘겹게 오른다.
바위에 올라서니 앞으로는 천등산이 시원하게 솟구쳐오른 모습이 보이고,
발 밑으로는 넓게 펼쳐진 바위능선에 사람의 발길이 닿은 흔적이 없는
처녀바위의 맛이 어찌나 웅장하고 안정감있는지.....
등산로도 없는 길을 대충의 어림 짐작으로 능선을 따라가다보니
2년전 산내음에서 붙여놓았던 표지기가 길잡이로 길을 안내해준다.
정말 반갑게 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옥계동 2.2Km 지점표지판이 나오는데
그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큰 바위에 오르니 넓고 시원한 바위가 더없이 좋다.
쌍칼바위 표지 있는 곳에서 한참을 찾아보니 표지 반대편에 칼바위가 있고,
절벽을 기어오르려니 힘이 너무 많이 소진되어 자신이 없다.
평범한 등산로를 따라 길을 오르는 동안은 시원한 참나무 숲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빼곡한 참나무에 적쟎게 섞여있는 산초나무.
위로 오를수록 서서히 몸을 뒤척이며 자신의 독특함을 드러내는 바위능선을 보며
금오봉에 오르니 위쪽으로 허둥봉과 마천대가 보이고,
아래로 내가 걸어온 시원한 바위능선이 빙그레 웃고있다.
비록 뜨거운 햇살이지만 더없이 시원한 바람을 즐기면서
우회로를 뒤로하고 능선길을 택해 정상을 향하는 맛이
더러는 아찔한 순간도 있지만 넓게 펼쳐진 조망에 어찌나 시원한지......
대둔산의 가장 아름다운 바위능선 코스는 여기 금오봉에서 부터
낙조대까지의 시원한 조망과 짜릿한 바위능선의 비경이 아닐까 싶다.
더 이상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서각봉에서부터의 마천대..
설악산의 축소판이면서도 월출산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바위비경.
거기에 화음을 맞추는 연초록의 봄물결....
체증이 있어 몹시 힘들어하던 아내도 비경에 취해 입을 다물지 못한다.
마천대를 거쳐 삼거리에서 우측 관광호텔 쪽으로 길을 잡아 가는데
수없이 많은 돌계단이 조금은 짜증스럽게 느껴진다.
구름다리는 오늘 산행 마지막 하이라이트.
케이블카 비용으로 1인당 편도 3,000원씩 두사람이 6,000원을 지불하고
마지막 케이블카에서 대둔산 설명을 들으며 하루 산행을 마감한다.
마음 넉넉한 이의 봉고 더블캡을 얻어타고 옥계까지 가서 차를 끌고와
대진고속도로 추부 톨게이트를 경유해 집에 돌아오니 7시다.
내일이면 아들 수리가 귀대하는 날이다.
뭘 먹겠느냐는 말에 삼겹살을 먹고싶다고 해
사천동 서대골에서 식사를 하는데 고등학교 동창회장 이문수를 만났다.
함께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1인분에 7,000원짜리 생엽살 5인분과 오뎅우동 3개,
밥 2공기, 사이다2병을 먹고 나니 49,500원을 지불했다.
집에 돌아오니
수리가 부대에서 사온 마스크 팩을 얼굴에 붙여준다..
짜식~~~~
오늘 너무 행복하게 하는거 아냐??
'사진창고 > 인자요산 지자요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령산~무영봉(080512) (0) | 2008.05.13 |
---|---|
도명산(080511) (0) | 2008.05.13 |
가령산(080503) (0) | 2008.05.05 |
숨은벽능선(080501) (0) | 2008.05.02 |
동산(단양) (0) | 2008.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