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자연과 호흡하며 자리 잡은 사업장.
dool님의 교육을 받은 탓인지
인상은 고약하지만 주인 닮아 마음씨 좋은
“시베리안 허스키”가 단 한번 짖지도 않고,
멀뚱하니 노란 눈을 깜빡이며 적당히 눈치를 본다.
개에게는 세가지 부류의 개가 있다나.
좀 얼빵한 개는 복날이 뭔지도 모르고 짖는 개.
더우면 꼬랭지 내리고 복날인지 눈치 보는 개.
복날 보신탕 집 뒤에서 뼈다귀 찾는 눈치 빠른 개가 있다는데
저놈은 어느 부류지????
대가리는 사람들 절 받으러 외출 중인 돼지가
뜨거움에 못 이겨 뱅글뱅글 뺑뺑이 친다.
그 옛날 중국의 은나라 시대에 주왕의 애첩 달기가
사람을 고문을 할 때 저렇게 했다는데......
처음 먹어보는 돼지고기 바비큐의 그 맛.
갈비를 두어 개 뜯으니 뱃속이 정신을 못 차린다.
막걸리 먹고 핵갈리나 뜸물 먹고 핵갈리나,
갈비 먹고 이빨 쑤시나 칡뿌리 뜯고 이빨 쑤시나
그게 그거 아녀 하고 점심때 떠벌였는데
이빨의 맛도, 뱃속의 맛도 얼마나 좋은지.....
맛깔스런 김치와 야채에 넉넉한 먹거리.
dool님이 얼마나 준비에 애쓰고 정성을 담았는지
음식에 배는 부르고 그 정성에 마음이 부르고......
거기에 사정으로 함께 산행하지 못했지만
산 식구들의 따사로움을 맛보고 일손을 돕는
십만송이님을 비롯한 여러 산식구들의 마음에
그 사랑을 담은 마음이 얼마나 좋은지......
잔뜩 부른 배를 끌어안고 갖는 뒤풀이.
정겨운 한판 대동궂에 한 주의 힘겨운 삶이 녹아내리고,
더러 삶 속에서 싸여진 먼지도 웃음으로 씻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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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참 행복했습니다.
먼저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산내음 식구들과
특별히 만찬을 준비한 dool님의 그 정성어린 모든 것을
받을 기회가 주어진 것에 무엇보다 감사드립니다.
늦게까지 참석하여 청소며 마무리를 했어야 함에도
불가피한 모임으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고
마무리 까지 하지 못한 것에 용서를 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