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창고/인자요산 지자요수

덕룡산 1

나무소리 2005. 4. 15. 12:21
첫 발걸음
개울을 건넜다.

까꿀막진 비탈 오를 때
자연은
'봄볕처럼 차분해지거라'
'삶도 그렇게 천천히 살아보거라'
'석화'의 발걸음을 늦춰줌으로
내 삶과 발걸음 다잡아 준다..


자연은
봄을 제 나름대로의 모양으로 만들어 본다.

자신의 살갖을 찢어
연한 새순으로 거듭난 '나무'

이름 모를 들풀을 밀어 올리고
그 떼밀림에 힘겨워 꽃으로 피어오른 '흙'

촉촉한 습기를 먹고, 이끼에 힘을 주는 '바위'
그리고,
나는 두터운 등산복을 벗어 버림으로......


암릉에 올라
맞는 바람 속에서
상춘의 상큼함을 만끽하며,
서봉, 동봉 여유로이 오간 발걸음.

100년 전
저 건너 일본으로부터 빼앗겼던 외교권

그 아픔을 빨간 핏빗으로 물든

동백꽃이여~!!
강진의 흙이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찾아왔었지.
비록
그 봄이 아픔일지라도.....




동봉 바윗길을
총총 걸음으로 내려서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미다스 왕' 이발사의 외침을
갈대밭을 통해
마음으로 듣는다.

인간의 행복은 황금이라던 미다스.
그러나,
그것은 불행의 원천이었음을 깨닫고
자연으로 돌아간 미다스여!!!

진정한 행복은
물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할 때만이 존재한다는 것.

미다스가 물질의 고통을 겪은 뒤에 깨달은 것을
지혜로운 산내음 식구는
산을 오르면서 깨달은 것을......

그러기에 산에 오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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