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까지 상가에 있던 탓에 비몽사몽 청주역에 도착
피곤한 눈과 몸을 하늘에 던지려 하늘 한번 쳐다본다.
플라타너스가 눈 띠고,
그 나무 위 까치집이 눈에 들어온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플라타너스 한 그루에 다섯 개의 까치집...
2-3미터 간격으로 도열한 그 많은 나무 중
유난히 한 그루의 플라타너스에
옹색하게 저리 많은 집을 지은 까치들이 미련한 탓인가??
鳥卽擇木 木豈能擇鳥(조즉택목 목기능택조)
바로 그 때문이구나....
『새는 나무를 가려 앉을 수 있지만
어찌 나무가 새를 가려서 앉힐 수 있으랴......』
아~~~!!!
새는 나무를 선택해서 앉을 수 있구나..
자신이 편히 쉴 수 있고, 안전을 찾을 수 있는 나무...
나도 저런 나무가 돼야 할 텐데..
내 안에서 내 모든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나무.
모든 새가 날아와 앉고 싶은 그런 나무...
사이버 공간인 이곳에서
내가 머무는 그 어느 곳에서도
모든 새가 날아와 쉼을 얻는 쉼터의 역할을 해야할텐데.....
**鳥卽擇木 木豈能擇鳥(조즉택목 목기능택조) 의 출처 : 최명희의 "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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