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 조현근]
바쁘게 살다가
내몰려 도착한 곳은
병원입니다
구백 리 서울 가는 길에는
휴게소가 열 개를 넘는데
오십 년 내 인생길에는
휴게소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넘어진 김에 쉬어가라 합니다
그러나 병원은
쉬기 위한 휴게소가 아니라
얹혀서 찾아온
바늘이 너무 무서운
용한 어느 할머니집 같습니다
이제 이 집을 나가면
풍광 좋은 추풍령휴게소를 찾아
야외 탁자에 앉아
강원도 찰옥수수를 먹고
천안 삼거리 휴게소에서는
호두과자 한입 맛있게 먹을 참입니다
'글 마당 > 시인의 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날 / 이성복 (1) | 2023.10.05 |
---|---|
[나태주] 멀리서 빈다 (0) | 2023.09.27 |
[이미 너무 많이 가졌다 / 이희중] (0) | 2023.08.06 |
[허의행] 사랑한다는 말 (0) | 2023.08.03 |
[펌] 첫사랑 / 허의행 (0) | 2023.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