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를 출발해 1시간을 좀 더 걸린 것같다.
비금도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선왕산 들머리에 도착했다.
식사도 하지 않고 빵하나를 먹고 산행을 시작
정수리를 쪼개려는 듯 내리찌는 뜨거운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정상으로 향한다.
산 좌우로는 그럴 듯한 풍광보다는 먹고 살기에 힘겨워 일군 논밭과
갯벌과 양식장이 그리 아름다워보이지는 않지만 암릉의 산맛은 기가막히다.
누가 됐든 산을 좋아하는 한 사람쯤 지나가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이렇게 발길에 닿는 바위의 촉감이 좋은데 어떠랴..
정상에 도착하니 젊은 부부 한쌍이 사진을 찍고 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는데 대전에서 오셨다고 한다.
고향근처라는 생각에 반갑고, 대전이라 더 반갑고......
그림산까지 가실거냐는 질문에 오늘 지리산으로 들어가
내일 새벽부터 종주를 해야해서 선왕산에서 하산한단다.
지리산 종주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데 대충 아는대로 답을 해주고
그림산을 향해 출발한다.
그냥 산이라서 좋다.
아니 그림같은 산이라서 좋다.
하트를 닮은 모양의 해수욕장인 하누넘 해수욕장에 도착해 옷을 입은 채 바다로 뛰어드니 어찌나 시원한지
휴가철 끝물이라 그런지 해수욕장은 몇 사람 띄엄띄엄 하다.
샤워를 마치고 나니 더없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