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에서 약 40분 거리에 있는 흑산도에 도착하니 마치 태풍이 쓸고 간 섬마을처럼 한적하다.
선창가에는 택시와 버스가 대기를 하고있다.
안개가 끼어 흐릿한 날씨에 관광이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방법이 없어 버스에 올랐다.
걸어야 하는데...
걸어야 하는데...
시야가 흐리든, 아무것도 뵈이지 않든 그게 무슨 상관이람.
나를 믿고 따라주며 나와 함께라면 행복해할 사람이 옆에 있다면 그게 최고일텐데.....
관광버스 기사의 입담 구수한 안내도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만 영산도라는 곳이 아주 좋다하니 내일은 그곳을 갈까 생각해본다.
헌데 그곳을 들어가면 아마도 2박을 더해야하니 다음기회로 미루자..
버스 투어 후 숙박시설을 여기저기 가보아도 후줄근한 모텔 뿐..
ㅠㅠ 미리 검색하고 왔어야 하는건데....
쓸쓸한 저녁을 보내려면 맥주라도 마셔야겠다 싶어 슈퍼를 들러 맥주를 사고
식당을 기웃거려 메뉴를 선택하는데 입에 맛지 않아도 향토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홍어애탕을 한 그릇 시켜 반쯤 먹으면서도 뭔 맛인지 잘 모르겠다..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일몰이 참 아름답다.
바닷가에 앉아 하모니카를 한 곡 불면서
내일은 비금도나 가야겠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