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창고/인자요산 지자요수

목포(150812)

나무소리 2015. 10. 6. 19:35

 발길을 목포쪽으로 돌린다.

인터넷을 통해 목포 전통한옥 게스트하우스 예약을 하고 목포에 도착하니 2시가 조금 넘었다.

일단 숙소를 찾아 들어가니 좁다란 골목길에 위치한 옛날집을 말끔히 수리해놓았지만

좁은 공간에 이층침대 두개가 꽉 들어차있어 많이 답답하다.

하긴 하루 2만5천원이니 오죽하랴.....

 

 기타와 짐을 풀어놓고 숙소 바로 뒤에 있는 유달산에 오르려 나오는데

숙소 앞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내건 작품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유달산에 오르니 조망이 얼마나 좋은지.

발길의 촉감이 기막히게 좋은 암릉을 딛고 서니 목포시내가 한 눈에 보이고,

그 반대쪽으로 시리도록 시원한 바다가 펼쳐져있다.

불과 10여분 오른 산에 이렇게 좋은 풍광을 볼수 있다니.... 

 

 정상 하나하나를 밟으면서 사진을 찍으려니 밧데리가 없다.

이런 젠장....ㅠㅠㅠㅠ

사진을 위해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니 위로하면서도 못내 아쉽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는 서정주님의 시를 떠올린다.

'오늘 같이 누군가 그리운 날엔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한다'는 글귀도 떠오른다.

그냥 마음이 답답해진다.

이렇게 좋은 산을 함께 왔더라면 생각해본다.

 

 숙소에선 10대후반이나 20대 초반의 젊은 친구들이 본척만척 외면하면서

침대에서 자고 있는데 도저히 불편해 있을 수가 없어 다른 방을 문의하니

옆방 1인실이 있는데 4만을 달라한다.

추가비용을 내고 그곳에 머무른 채 방에서 기타를 치다 맥주 한 깡통으로 쓸쓸함을 달랜다.

내일을 위해 일찍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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