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지식마당/양봉일지

양봉을 해봐야지...

나무소리 2014. 7. 23. 11:09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을 더듬어보면

우리 집에는 늘 개가 있었고, 벌이 있었다.

아버지는 양봉을 언제 어떻게 배우셨는지 모르지만

농한기인 겨울이면 봄에 굴을 딸 준비를 하시기에 분주했다.

 

 설탕을 먹이고, 벌통을 청소하고 소독하고,

소초를 붙이면서 봄볕이 돌면 매일 벌을 보시는게 일이셨다.

아카시아 꿀을 처음 땄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그 다음엔 밤꽃 꿀을 따시고,

감꽃꿀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가끔 따셨던 것 같고,

싸리꿀이라는 꿀도 땄던 것으로 기억하고, 나머지는 잡꿀이라하셨다.

 

 언제나 집엔 비상약처럼 꿀을 가지고 계셨고,

대도병에 넣어 필요한 사람에게 주기도 하고 팔기도 했지....

 

 어린시절 벌이 어찌나 무섭던지.

여름에 소초를 꺼내면 반짝반짝 빛나는 꿀이 찬 소초에

보리타작한 줄기 한 토막을 잘라 소초에 넣고 빨아먹다

입을 벌에 쏘여 주둥이가 퉁퉁 부어 고생한 일도 있었지.

 

 이제 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아 고향을 간다는 생각과 함께

벌침을 집에서 쓴다는 생각에 벌을 구하려다 양봉을 배우기로 했다.

 

 아버지가 살아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텐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벌을 13만원 주고 2통을 샀다.

이제 금요일이면 도착을 하는데 이젠 공부를 해야지..

 

 먼저 생명이 있는 벌을 내 몸처럼 아끼면서 사랑해야지.

꿀은 반드시 진짜 좋은 꿀을 만들어 좋은 사람과 나누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도 하고, 먼저 올바른 마음 가짐으로 살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