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쇼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채 외할머니 손에서 자란 민수.
대학원을 수료했지만 마땅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쉬면서
빛나라는 여자와 사랑이라는 감정도 없이 동거생활을 하다가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남겨진 많은 빗으로 인해
외할머니의 옛 연인이었던 곰보할아버지에게 유산인 집도 빼앗기고,
월 29만원짜리 고시원에서 생활을 하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하고
하루하루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던 중 수희라는 옆방아가씨에게 20만원을 빌린다.
우연히 인터넷 채팅을 통해 퀴즈를 풀다가 TV [퀴즈쇼]에 출연하면서
채팅에서 만났던 부유한 집의 딸 지원을 만나 사랑을 나누던 날 밤
옆방에 있던 수희가 자살을 한다.
수희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한 부담감과 죽기 전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들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 우울증에 빠져든다.
경제적인 이유와 수희의 자살 등 복합적인 이유로
이춘성을 만나 이해할 수 없는 [회사]라는 곳에 들어가게 되는데
[회사]는 사회라는 말의 또 다른 말로 그곳에서 퀴즈를 푸는 기계 인간이 되어가다
탈출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한편의 성장소설이면서도
정체성이나 삶의 철학, 심지어 사랑도 없는 현대의 젊은이들을 꼬집으며,
그 젊은이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터전이 되지 못하는 현 시대상황과
내면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것에 가치를 두는 기성세대를 비판하는 소설적인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작가 김영하의 폭넓은 독서와 지식 뿐 아니라
음악, 영화 등 예술적인 감각을 알 수 있게 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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