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시인의 마을

[김경희]꼽추

나무소리 2005. 1. 27. 09:46

          꼽 추

                       -  김경희 -

태양을

꼬옥 껴안았다.


生은 그 안에서 잠시
오징어 구이처럼 굽이치고


슬픔은


王陵(왕릉)처럼
길이
말이 없을 것이다.

 

*******************************************

 

몸 한가운데 있는 태양을 꼭 끌어 안는다.

그 태양은 삶 일수도 있다.

어쩌면 미래 일수도, 희망일 수도 있다.

아니 그 반대의 욕심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 태양의 뜨거움과 꿈틀거림으로

삶이 데워지고,

오징어 구이처럼 오그라들고......

 

삶은 구부러지고,

슬픔은 아주 오랫동안

깊어질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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