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은행나무 아래서 / 안치환
떠나온 길 돌아보지마
아쉬워 하지마
내 안의 나 내 안의 사랑
모두 그대로인걸
바람 불어 흔들리는 건
잎새인 줄만 알았는데
나도 몰래 흐르는 눈물
미처 알지 못했네
난 알고 싶어 난 보고 싶어
무엇을 더 채우려는지
무엇을 더 찾으려는지
가을 은행 나무 아래서
지치도록 노래 부르다
발 아래 수북이 쌓여만 가는
노란 잎들을 보았네
성모 마리아의 미소여
어디로 난 가야 하는지
한참을 걸어보다 난 그만
눈 감아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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