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삼류소설에 나오는 사랑노래가 아니다.
대충 흘려버리기에는 가슴 아프고 참 아까운 노래.
한 민족, 한 핏줄, 한 문화로 함께 어우러져 살아야할 형제들이
이념분쟁으로 남북이라는 지형을 나누어 놓고
서로를 안타깝고 그리워해야만 하는 우리 현대사의 한 부분.
그걸 그려놓은 노래.
가끔은 이런 노래가 듣고 싶다.
이 노래가 언제 나왔는지 모르지만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의 학생운동을 할때는 들어보지 못했다.
한참 노동조합의 열심이 식어갈 90년대 중반쯤
민주노총 시위현장에서 얼핏 듣게 됐다.
가사를 또렷이 듣지 못한 상태에서 조가(弔歌)를 부르는 듯한
애절한 음율에 애조를 띤 음색에서
'이런 시위현장에서 뭔 놈의 사랑타령이야?' 생각했다.
그 후 시위현장이나 남북이산가족 찾기 현장에서
간간히 이 노래를 듣게되었다.
조관우, 정용주, 김원중 등의 많은 가수가 이 노래를 불렀다.
이런 노래는 머리로 불러서는 안되지 싶다.
꾸밈 또한 있어서는 퇴색되어지는 느낌이다.
가슴으로 불러야 한다..
가슴으로
가슴 저 밑바닥에서 안타까움을 퍼 올려서......
그래서 난 김원중이 부른 이 노래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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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녀에게
문병란 시, 김원중 노래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반복)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 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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