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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나무소리 2006. 2. 10. 17:05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 김 광석


 

곱고 희던 두 손으로  넥타이를 메어 주던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 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가네   흰머리가 늘어가네

모두 다 떠난다고   여보 내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