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9. 3. 28.
산 행 지 : 창암산(窓岩山-전남 산청군 추성리)
산행코스 : 가채마을-Y자 갈림길 우측-거북바위-창암산-창암능선-
백무동2키로 지점(우측)-산죽비트-인민군총사령부-백무동 다샘펜션
코스별시간
09:55 가채마을(백무동 약1.5키로 전)
10:08 마을 시멘트포장 끝지점 통과
10:12 Y자 갈림길 우측
10:54 거북바위(누룩덤)
11:10 창암산(窓岩山) 정상 - 표지석 없음
점심 식사(약50분)
12:38 백무동 벽송사 갈림길
13:00 벽송사 2키로지점 표지판
13:14 백무동 2.5키로 표지판
13:31 백무동 2키로, 벽송사 4키로 표지판(우측 하산)
13:55 산죽비트지역
14:09 대나무 숲 지역
14:11 인민군총사령부
14:24 출입금지구역 표지판(백무동~빨치산 루트)
14:25 다샘 펜션.
3월 하순이라는 날씨가 아침엔 초겨울 바람처럼 사람을 움추러들게 한다.
원래 그랬던 건지 모르지만 금년들어 일교차가 유난히 크다고 느껴진다.
3월 들어 지리산 변방산행으로 출발해 연 4주째 마치 레코드판 처럼 지리산을 맴돌고 있다.
첫 주 : 유의태 약수가 있는 왕산~필봉산~수락폭포~함양산청 추모공원.
둘째 주 : 중산리~칼바위~유암폭포~통신골~제석봉~장터목~백무동.
셋째 주 : 수락폭포~679봉~솔봉~산죽지역~영제봉~903봉~지리산온천
마지막 이번 주는 가채마을~창암산~창암능선~백무능선~소지봉~백무동이란다.
산행이 시작되면서 경방기간 중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들의 감시로
창암능선에서 우측 하백무동으로 하산을 할 수 밖에 없다니 몹시 섭섭하지만
혼자만의 산행이 아닌 리더를 따라 함께하는 안내산행이니 어쩔 수 없지.
출입금지 구역을 훤한 대낮에 들어가는 부담과 설레임을 안고 가채마을을 출발한다.
시멘트 포장이 끝나는 곳까지 마을을 통과해 Y자 갈림길이 나오면서
우측길로 접어드니 늘 산을 가면 볼 수 있는 광주 문규환님, 백계남님 표지기가 붙어 있다.
급한 경사는 아니지만 땀내기 좋을 만큼의 경사로는 산길을 정비하는 중인지
나무가 베어져 있어 길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능선을 오르면 늘상 길이 있듯
위로 향하다보니 인적이 드문 탓에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다.
정상적인 등로를 한번 놓치기도 했지만 능선에 오르니 등로 식별이 쉽고,
길을 따라 1시간여를 오르니 조망을 할 수 있는 넓은 지역이 정상이라는 대장님의 설명이다.
바닥에 지적측량을 위해 세워놓은 +자형 시멘트에 [운봉305]라고 씌어있는 것이
창암산 정상이라는 백두대간 대장님에 조금은 실망스럽다.
10미터쯤 앞으로 진행하니 점심먹기 좋은 넓직한 자리가 발목을 잡는다.
하산시간이 빨라질 것 같아 점심식사를 그곳에서 하기로 하고,
이쪽저쪽에서 먹거리를 꺼내는데 웬만한 부페식당보다 풍성한 음식에
여유있고 넉넉한 시간으로 식도락을 즐긴다.
창암산에서 소지봉 방향으로 진행하는 길의 내리막이 한참을 떨어지지만
바닥없는 물이 없 듯 바닥없는 산이 어딨으랴!
시원한 조망도 없이 육산을 걷는 기분이 조금은 답답한 느낌을 주지만
사각사각 밟히는 낙엽소리와 스치는 산죽 소리가 더없이 정겹다.
그럴 듯한 남근석이라도 하나 있으면 하는 기대로 오르는 길은
참나무와 신갈나무 등 활엽수림과 지리산 어느 구석이든 꼭 있는
산죽(조릿대)이 주 수종을 이루고 있다.
얼마가지 않아 백무동 2Km지점의 갈림길이 나오면서
다소 섭섭하지만 어쩔 수없이 우측의 백무동으로 하산길을 잡아 내려간다.
오늘 산행이 좀 싱겁다는 생각을 하는데 키 큰 참나무 끝엔 겨우살이가 하늘을 받들고
그리 많지 않은 산죽 숲을 통과할 때 군인복장의 마네킹이 총을 들고 서있는데
바로 산죽비트라는 설명이 씌어져 있다.
조금 더 내려온 지점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대나무를 베며
소 닭쳐다보는 듯한 무심한 표정으로 관리공단 직원 나와 있으니
얼른 내려가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니 더없이 감사하다.
10여분을 더 진행하니 빨치산이 있던 인민군총사령부가 나오고
인민군 복장을 한 마네킹 셋이 색이 바랜 탓에 피곤한 기색으로
어정쩡하게 서있다.
가람 이병주님의 [지리산] 이태의 [남부군], 조정래님의 [태백산맥]의 주무대인
빨치산의 주 본거지가 민가에 인접한 이렇게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고
조금은 허술해 보이는 곳에 비트를 틀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꼭 한번 이곳을 와보고 싶었던 빨치산루트를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오게되다니......
2-3분 하산을 하니 다샘펜션이 나옴으로 산행을 마치고,
그 아래 백무동 계곡을 내려서니 물이 어찌나 맑고 수퍙이 풍부한지
도저히 그냥 갈 수 없다.
눈에 띄지 않는 아랫쪽으로 내려가 조금은 썰렁하지만 옷을 벗어버리고
하루의 피로와 한주 도심에서 찌든 삶을 물에 흘려보내니
신선이 따로 있나? 내가 신선이지....
들머리인 가채마을 입구.
거북바위라고도 하고 누군 누룩덤이라고도 하면서 지나쳤는데....
창암산 정상
백무동과 벽송사의 갈림길.(벽송사 뒤에는 높은 곳에는 나무로 깎아놓은 학이 있지...)
백무동 방면으로 하산하다보면 인민군 총사령부가 있고, 저 표지판에서 10여미터 백무능선으로
진행을 하다가 좌측으로 희미하게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칠선계곡 칠선폭포가 나온다.
산죽비트에 서있는 빨치산 요원
빨치산의 산죽 비트가 있던 곳의 설명 표지판
인민군 총사령부가 있던 위치라고 하는데 백무동이 해방구였나보다.
인민군 총사령부에 대한 설명으로 [이태]님의 [남부군]에 소개된 곳이지 싶다.
하산지점 바로 위에 있는 표지판
하산지점에 내려서면서 막 통과한 지리산 빨치산 루트
백무동 계곡의 맑은 물이 마지막 가는 겨울과 아쉬운 작별을 하며,
새 봄의 힘찬 기운을 한신계곡과 백무동 계곡이 어우러져 상춘 맛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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